‘한국인의 거짓말’(추수밭 刊) 한국인의 거짓말을 분석한 책

우리는 오늘도 수많은 정보들 사이에서 진실 공방을 벌이며 갈등한다. 

과연 내 앞에 있는 연인의 말은 진짜인지, 인터넷에서 떠도는 정보는 얼마나 정확한지. 나아가 방송이나 신문에 보도되는 소식도, 대통령의 담화문에서도 우리는 끝없이 의심하며 진실을 찾기 위해 애쓴다.

 

<한국인의 거짓말>(추수밭 刊)은 거짓말 속 진실을 들여다 보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1천308개 사례에서 찾은 한국인의 거짓말 특성을 행동심리학적ㆍ사회학적ㆍ역사학적으로 분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왜 우리는 속을 수밖에 없는지’ ‘한국인에게 거짓말이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고찰한다.

 

저자 김형희는 신체 언어 및 행동 심리 연구가다. 삼성전자 연구소와 개발실 등을 거쳐 비언어 의사소통 수단에 관심을 가진 다음부터는 한국인들의 거짓말과 신체 언어에 대해 연구했다. 현재는 경찰교육원에서 외래교수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바디랭귀지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인들이 어떻게 거짓말하는지 한국인만의 특수성을 5년여의 긴 시간에 걸쳐 추적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이 거짓말할 때 드러나는 신호는 상식처럼 알려진 서구권 중심의 연구 결과와는 전혀 다르다.

한국인은 거짓말을 할 때 코를 만지지도 않으며, 눈을 회피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거짓말을 할 때 시선을 회피한다고 알고 있지만, 국 문화에서는 오히려 거짓말쟁이들이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는 경우가 많았다.

 

저자는 서구인이나 특수 범죄자가 아닌 일상에서 마주치는 평범한 이웃들의 거짓말 반응을 수집한 사례에서 한국인의 거짓말 신호 25가지를 찾아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첫째, 한국인이 어떻게 거짓말하며 둘째, 왜 거짓말을 잘하는지를 밝히고 셋째, 거짓말을 간파해 한국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잘못 알고 있는 거짓말 신호들, 한국인들이 거짓말할 때 드러나는 신호들, 걸려들기 쉬운 거짓말과 그에 대처법, 효과적인 질문법 등 일상에서 즉각적으로 적용 가능한 거짓말 간파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무엇보다 거짓말에 대한 정보들을 유명인들의 거짓말과 영화 속 명장면과 같이 친숙한 사례들을 들어 설명한다. 사기꾼 조희팔의 연설문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담화 사이의 공통점으로 보는 심리조작의 기술부터 명배우들이 노련하게 흉내 낸 거짓말쟁이의 습성까지, 반드시 거짓말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한국인들은 거짓말에 너무 관대하다. 오죽하면 ‘속은 놈이 바보’라는 말이 있겠나. 우리 스스로가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지 솔직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이 책이 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값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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