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을 배우다’ 나이 듦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책

▲ 나이 듦을 배우다

왜 우리는 나이 듦을 두려워하는가. 나이 듦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책이 나왔다.

 

<나이듦을 배우다>(동녘 刊)는 우리 시대의 늙음에 대한 잘못된 통념에 관해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마거릿 크룩섕크는 미국 메인대학교 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여성학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현재는 노화연구센터의 객원교수로 일하고 있는 노인과 여성학의 전문가다.

그는 앞서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노년학을 연구하면서 <현실과 치열하게: 노화에 관한 문학 선집Fierce with Re-ality: An Anthology of Literature on Aging>을 발표하기도 했다.

 

책은 여성학이나 노년학에서 ‘늙음’이 ‘여성’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포착하지 못했다는 확신에서 시작됐다.

 

저자는 지금까지 별개로 다루어지던 것들을 건강, 정치학, 인문학, 페미니스트 노년학, 문화까지 같이 묶어 늙음애 대해 이야기 한다, 동시에 여성 노화에서 중요한 주제들인 주거, 교통, 메디케어, 양로원 등도 주목했다.

 

저자는 책의 말 머리에서 “노화와 관련해 뿌리내린 일상의 통념이나 편견은 우리의 사고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노화는 느리게, 눈치채지 못하게, 피할 수 없이 몸으로 찾아오는 그 무엇쯤으로 인식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외부로부터 받는 대우의 방식에 맞추면서 나이 들어지만 이제부터는 늙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말하는 나이듦은 이 시대, 이 공간의 산물이며, 생물학적 측면보다는 문화적 측면과 사회제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낙관적으로 보자면 우리가 의도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일련의 삶의 경험임을 인식한다는 의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이 누군가에 의해 어떤 식으로 조작되는지 알아야만 한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때문에 늙음을 배우려면 노화가 어떻게 사회적으로 구성되는지 관찰한 후, 그 명령에 순응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결국 이 책은 궁극적으로 우리 경험을 지배하는 노화에 대한 문화적 편견을 깨는 데에 의의가 있다.

 

책은 총 10가지 주제에 나눠 나이듦에 대해 이야기 한다.

늙는다는 것에 대한 문화적 통념을 시작으로 노화 정책과 경제학에 대해 분석하고, 노인의 질병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제안한다.

 

이어 과잉 약물의 표적이 된 미국의 노인 세대를 조명하고, 운동ㆍ영양ㆍ뇌ㆍ감정ㆍ대체의학 등 세밀하게 분류해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또 계층ㆍ인종ㆍ성적 지향 등을 통해 노화를 결정하는 변수들과 나이듦에 대한 고정관념 및 연령차별주의에 대해 말한다.

 

마지막으로 인문학적ㆍ비판적 노년학을 통해 대항문화로서의 노년학을 주목하고, 페미니스트 노년학과 앞으로 연구되어야 할 과제를 제시한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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