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센터 출신 첫 400블로킹 황연주, “타이밍과 위치선정이 원동력…500개도 도전”

여자 프로배구에서 非센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400 블로킹의 금자탑을 쌓은 황연주(30ㆍ수원 현대건설)의 업적은 ‘타이밍의 미학’으로 대변된다. 공격수로는 크지 않은 177㎝의 신장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타이밍과 위치선정 능력을 앞세워 장신 선수들도 쉽게 이루지 못한 값진 결실을 이뤄냈다.

 

황연주의 기록이 돋보이는 것은 그의 포지션(라이트)과 신장 때문이다. 여자 선수 400 블로킹 1호 주인공인 팀 선배 김세영(190㎝)을 비롯, 팀 후배 양효진(190㎝)과 정대영(김천 한국도로공사ㆍ183㎝), 한송이(서울 GS칼텍스ㆍ186㎝), 김수지(인천 흥국생명ㆍ186㎝), 배유나(도로공사ㆍ182㎝) 등 6명의 선수 모두 180㎝가 넘는 센터 블로커들로 170㎝대 선수로는 황연주가 처음이다.

 

14일 오후 훈련장인 용인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 체육관에서 만난 황연주는 “꾸준히 경기에 임하다보니 좋은 기록을 세운것 같다”라며 “하지만 더 많은 블로킹을 성공할 수 있었는데 이제야 400 블로킹에 도달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ㆍ코치님께서 높이도 중요하지만 타이밍과 위치 선정이 좋아야 블로킹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해서 항상 숙지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면서 “혼자 블로킹을 시도했을때 상대 공격수를 보고 손을 많이 흔드는 경향이 있다. 이점을 잘 보완해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황연주는 “블로킹에는 욕심이 없었지만 400개라는 기록을 세우고 나니 500개에도 한번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연주가 위치선정도 잘하고 타이밍도 잘 잡는다. 손맛을 보면 블로킹 뿐만 아니라 공격과 서브도 다 잘되는 스타일이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황연주는 지난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어려울 때 결정적인 순간에서 블로킹 3개를 잡아낸 것을 포함해 17득점으로 팀의 4연승을 견인했다.

 

특히, 이날 경기 전까지 399개의 가로막기 득점을 기록했던 황연주는 2세트 19-18로 1점 앞선 상황에서 GS칼텍스 이소영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 400번째 블로킹에 성공했다. 

이어 3세트 현대건설이 11-9로 리드한 상황서도 상대 이소영의 퀵오픈을 가로막았고, 4세트 초반 4-3 리드에서는 황민경의 공격을 차단하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을 잡아내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에이스 본능’을 뽐냈다.

 

특히, 한 때 국내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황연주는 서른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자부서 국내선수 득점 3위(194점), 공격성공률(37.41%)과 서브(세트당 0.29개) 4위, 후위공격 2위(36.44%) 등 각종 공격 부문에서 상위에 오르며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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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완식기자

사진=김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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