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길 내고 건물 세우는 등 하드웨어적인 노력이 아닌 오직 교육을 통해서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평생교육은 삶의 질 향상을 담보하고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주는 보편적 복지다”라고 참 많이 외치고 다닌 시간들이었다.
우리는 흔히 평생교육을 기초문해교육, 학력보완교육, 직업능력교육, 문화예술교육, 인문교양교육, 시민참여운동 등 6진으로 구분한다. 그 중 첫 번째 영역인 문해교육은 문자를 이해하고 문자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흔히 ‘비(非)문해율’이라고 하면 단순히 글자를 읽고 쓰지 못하는 ‘문맹’뿐만 아니라 글을 읽어도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까지를 포함한다.
높은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문해율은 OECD 하위권이다. OECD가 실시한 국제성인문해력 조사 결과, 문해력이 최저수준인 사람의 비율이 38%로 회원국 평균인 22%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실정이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2014년 성인문해능력 조사 결과에 의하면, 18세 이상 성인인구 중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고, 쓰고, 셈하기가 불가능한 인원은 약 264만명(6.4%)으로 추정된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문해교육이야말로 국가책무의 이행이고 사회통합의 출발점이라는 정책기조 아래 비문해 성인들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부여하고, 불편함을 해소해 삶의 질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들을 펼쳤다.
시도 최초로 문해교육센터 설치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보조교재 개발 및 보급, 문해교육 강사 양성, 어르신 자서전 출판, 생활문해교실, 시화전 등의 사업을 통해 많은 도민들께 새로운 삶을 제공했다.
어느 어르신은 배우지 못해 자녀들의 숙제를 봐줄 수 없을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하시면서 이제는 문해교실을 다니며 어디서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 글자가 쓰여진 모든 곳이 신기한 꽃들로 가득한 것 같다는 배움의 기쁨을 말하신다.
“내 인생에 꽃이 피었어요./‘알록달록’ 신기한 꽃들이 잔뜩 피었어요./은행꽃, 동사무소꽃, 버스꽃……/처음 들어 보는 꽃이에요.”이분의 말씀이 올 한 해 나에게도 최고의 선물이 된 것 같다.
김경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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