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기술' 두둑한 '배짱' 앞세워 맹활약
김지영은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를 뒤흔든 첼시 리의 입단 서류 조작 파문으로 위기에 빠진 팀을 이끌고 공ㆍ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1라운드를 전패로 마감한 하나은행은 김지영의 활약으로 2라운드들어 4승 1패로 반전을 이룬 뒤 15일 현재 6승7패가 돼 2위로 수직 상승했다.
인천 인성여고 출신의 김지영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9순위로 하나은행에 입단했으나 지난 시즌 4경기에만 출전, 평균 1분40초를 뛰는데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주전 가드 신지현(21)과 김이슬(22)의 부상이탈로 출전기회를 얻어 하나은행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특히, 상대팀 ‘노장’ 이경은을 앞에 두고 과감한 돌파에 이은 화려한 더블 클러치를 성공시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처럼 김지영의 가장 큰 무기는 171㎝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두둑한 배짱과 화려한 농구스킬을 지녔다는 점이다. 장신의 용병을 앞에 두고도 과감한 레이업슛을 시도할 정도로 투지가 돋보인다.
프로 2년차에 접어든 김지영은 지난 시즌 신인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올 시즌 자격을 유지하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일찌감치 신인왕 후보로 꼽혔던 ‘괴물신인’ 박지수(18ㆍ청주 KB국민은행)가 시즌 초반 18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출전에 이어 발등 부상으로 오는 17일에야 뒤늦게 프로데뷔를 앞두고 있어 일단은 신인왕 등극에 유리한 상황이다.
김지영은 “키 큰 선수들과 상대를 해도 이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있게 내 플레이를 펼친다. 박지수와 맞서도 주변 동료를 활용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극복하겠다”며 “개인성적은 의식하지 않고 팀을 꼭 플레이오프에 올려놓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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