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수원인문기행특구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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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에서 지정하는 지역특구 제도라는게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사업을 발굴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되면 해당 지자체는 사업 진행에 필요한 사항과 관련해 법적 규제에서 선택적 특례를 받게 된다. 지역에 필요한 규제 특례와 특화사업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지자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중소기업청이 지난 7일 ‘수원인문기행특구’를 지정했다. 수원인문기행특구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비롯해 일제 강점기 종묘회사였던 부국원 건물, 옛 농촌진흥청 부지, 세계관개시설유산인 축만제 일원 등 총 140만4천148㎡ 규모에 달한다. 수원시는 오는 2021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568억여원을 들여 인문기행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4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왕이 만든 도시 역사기행’ 사업을 통해선 정조대왕 무예 24기 공연의 상설화, 수원화성문화제와 팔달문시장의 세계화, 궁중 식생활 및 예절 문화의 관광 상품화 등을 진행한다. ‘근대 역사기행’ 사업은 2021년까지 8억 원을 들여 행궁동 동신교회~수원역~옛 농촌진흥청~축만제(서호) 약 6㎞ 구간을 근대 역사기행 탐방로로 만든다.

또 부국원 부지에 8억8천만 원을 들여 지상 3층 규모의 근대 역사전시관을 건립한다. ‘문학기행’ 사업으로는 인계동 나혜석 거리 일대에 예술시장과 작은 도서관을 설치하고 다양한 인문 콘텐츠를 확충해 당대 여성 예술계를 이끌었던 나혜석 선생을 기리게 된다. 시는 이 세가지 사업 홍보를 위해 탐방코스를 만들고 인문도시대축제도 개최하는 등 ‘인문기행특구 홍보마케팅’ 사업도 추진한다.

 

인문기행특구로 지정되면서 수원시는 도로교통법과 옥외광고물 관련 법에서 특례를 받게 돼 수원화성문화제의 메인이벤트인 정조대왕 능행차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종합운동장∼지동초등학교 3.2㎞ 구간에 대해 차량통제를 할 수 있다. 시는 인문기행특구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가 3천239억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가 1천847억 원, 취업유발 효과가 8천985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원인문기행특구를 통해 수원화성을 기반으로 근대건축물, 농업 역사, 인문 자원까지 아우르는 문화관광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인문도시의 위상을 높이고 경제효과도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수원인문기행특구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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