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폐사한 황새(본보 19일자 1면)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최종확진을 받은 가운데 이 동물원 다른 칸에서 사육되던 원앙 1마리도 AI 양성반응을 보였다.
또 과천과 인접한 양재천 부근에서 야생오리 폐사체가 발견되는 등 과천 전체가 AI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21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 16일과 17일 서울대공원에서 잇따라 폐사한 황새 2마리에 대한 AI 정밀검사 결과 H5N6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판명됐다.
서울대공원은 황새들이 당초 AI 사전증상이 없었고 간이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을 보였지만, 2마리가 연이어 폐사했다는 점에서 AI를 의심하고 국립환경과학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바 있다.
서울대공원은 이 황새들과 같은 칸에 있던 원앙 8마리를 검사한 결과 5마리에서 H5 양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원앙 8마리 모두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이어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모든 조류들에 대한 AI 검사를 벌인 결과, 황새마을내 다른 칸에서 사육 중이던 원앙에서도 AI가 검출됐다.
서울대공원은 한 칸에서 사육되는 원앙 70마리 가운데 10마리의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이중 1마리가 H5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서울대공원 측은 나머지 60마리에 대해서도 AI 검사를 의뢰했다. 다만, 확진 판정을 받은 게 아니기 때문에 원앙들을 개별로 격리하고 검사결과를 기다렸다가 살처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0일 밤 9시30분께도 과천과 서울의 경계에 있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 양재천 주변에서 야생오리가 폐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과천시가 오리 사체를 확보,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과천시는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관내 양계농가에 대한 방역강화는 물론 야생조류가 서식하는 양재천, 갈현천, 홍촌천, 막계천 등에서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과천시 관내에서는 19개 양계농가에서 1천600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김형표ㆍ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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