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맡고 있는 농구종목은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되면서 기존의 아마추어, 국제대회뿐 아니라 생활체육까지 관장하게 됐다. 이는 국제농구연맹(FIBA)에서도 평소 꾸준히 권장해왔던 부분으로, 겉보기에는 마침내 꿈이 실현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공존’을 위한 절차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명칭만 같이 사용한다고 해서 ‘하나’는 아니라는 것이다.
생활체육은 그 종목의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다. 생활체육 인구가 많다는 것은 그 종목이 그만큼 활성화되어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농구는 이 두 부문이 따로 놀고 있었다. 일단 생활체육인구는 갈수록 늘고 있다. 학교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면서 10대, 20대 유입도 점차 늘고 있다.
반대로 엘리트 농구는 하향세다. 프로농구 시청률은 답보 상태고, 경기력이나 흥행도 경쟁력이 떨어졌다. 초중고등학교로 내려가면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 각 단체들은 통합을 바탕으로 선수 수를 늘려 미래 주역이 될 선수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한 계획 수립에 고심이 많을 것이다. 농구도 그중 하나다.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농구’라는 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더 많이 즐겨 흥행과 저변 확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애써야 한다. 이를 위한 정책 마련도 중요하다. 통합 취지인 저변 확대, 정책 및 재정 운영의 효율성을 이룰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중장기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 정체성이 분명한 두 단체가 하나가 된 만큼 기싸움도 있었을 것이며 여전히 갈등도 남아있을 것이다. 이를 얼마나 빨리 봉합하고 의견을 합하느냐 역시 ‘통합’의 전제조건이 될 것이다.
손대범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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