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이전 후보지 이르면 3월 확정”

고양과 유치 경쟁 과천시 “지역으로 오면 아낌없는 행정지원”

과천시와 고양시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에 열띤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예종 측이 학교 이전문제를 이르면 3월, 늦어도 올 상반기에는 마무리하겠다고 3일 밝혔다.

 

한예종에 따르면 한예종은 서울 성북구 석관동 캠퍼스에 대학본부와 연극원, 영상원, 전통예술원 등이 들어서 있고 서초구 서초동 캠퍼스에는 무용원과 음악원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석관동 캠퍼스 인근 ‘의릉’이 지난 200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학교 이전이 불가피해졌다.

 

한예종은 이에 따라 학교 이전을 위해 지난해 1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사업비 2억 원을 지원받아 기본구상연구 용역에 착수, 지난해 12월 연구용역을 마쳤다. 이번 용역에는 학교 이전부지 대상인 과천시 주암동과 고양시 장항동, 서울시 창동 지하철 차량기지, 서울 옛 기무사 부지 등을 대상으로 타당성 등을 조사했다.

 

한예종은 연구용역 결과를 지난해 12월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학교를 분리 이전할 것인지, 아니면 통합 이전할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해 올 상반기로 미뤘다.

 

과천시는 한예종을 유치하기 위해 그동안 학교 측과 여러 차례 회의를 가졌으며, 한예종이 과천으로 이전하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대학 유치를 위해 올해 종합대학 유치 및 영재고교 설립 기초 타당성 용역 등을 발주할 계획이며, 과천시의회도 지난해 12월 한예종을 방문, 과천 이전을 촉구했다.

 

한편, 고양시도 지난해 7월 방송영상단지, K-컬쳐밸리가 들어서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626의 34 일원 13만여 ㎡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서를 한예종에 제출하는 등 한예종 유치에 적극적이다. 고양시는 지난해 한예종 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었지만, 정부의 국책사업과 관련, 지자체 간 경쟁을 자제하라는 권고에 따라 한예종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예종 관계자는 “학교 이전을 위한 연구용역은 마무리됐지만, 아직 학교 측이 통합 이전할지, 아니면 분리 이전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며 “학교 이전절차를 감안할 때 늦어도 올 상반기에는 이전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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