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시민의 시대, 시민의 정부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기자페이지

지난 2일 오전 11시 수원역 2층 대합실에서 2017년 수원시 신년하례식이 열렸다. 신년하례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공무원, 시민단체 대표, 관내 22개 전통시장 상인회장, 수원시 예술단, 일반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수원시는 이날 ‘시민의 시대, 수원시민의 정부’ 원년을 선포했다.

 

염 시장은 신년사에서 “우리는 지난 연말 촛불시위에서 ‘시민이 곧 국가’라고 당당하게 선언했고 위대한 시민주권의 시대를 열었다”면서 “촛불민심은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오직 주권자인 시민의 뜻에 따라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권자인 시민의 뜻에 따라 탄생할 정부의 이름은 ‘시민의 정부’여야 한다”며 “수원시는 2017년 수원시민의 정부를 본격 추진한다”고 했다. 이어 “시민이 참여하는 정부는 시민주권이 모세혈관처럼 흐르고, 협동의 자세로 공동과제 해결에 힘을 모으는 포용의 정신을 배경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이 주인되는 수원을 만들기 위해 ‘수원 시민의 정부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시민주권헌장인 자치기본조례 제정, 민주시민교육 강화, 아파트 공동체문화 활성화, 주민자치회 활성화, 민간 개방형 공직 공모제 등을 시행해 시민의 정부를 실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신년하례식에선 각계 시민대표의 새해 소망도 들었다. 시청이 아닌,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간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신년하례식은 시정의 주인이 시민임을 알린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였다.

 

민선 5기 수원시는 ‘사람이 반갑습니다’를 슬로건으로 시의 주인이 시민임을 이미 천명한 바 있다. 좋은시정위원회를 구성해 마을 만들기, 주민참여예산제, 도시정책시민기획단 등 시민과 함께 하는 시정을 이끌어왔다. 올해부터는 더욱 성숙해진 ‘수원 시민의 정부’를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우리 국민은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 농단, 불의한 권력과 재벌의 정경유착, 공적 시스템이 붕괴된 대한민국의 민낯을 지켜봐야 했다.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분노하며 촛불을 들었고, 작은 촛불은 횃불이 돼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새로운 민주주의를 강하게 주문했다.

 

우리는 국가의 주인이 시민임을 안다. 시민이 주도하는 민주주의를 열어 나가기 위해선 시민 스스로 능동적 주체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시정에 참여해야 한다. 이는 시민민주주의를 한 뼘 더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수원시가 시민이 주인인 지방정부의 롤모델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내길 기대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