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시민행복제안 아이디어 팡팡…시정 바로 적용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A씨(34ㆍ여ㆍ파주시 문산읍)는 5일장인 문산 재래시장을 찾을 때마다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쏟아내는 아이 때문에 제대로 된 시장을 볼 수 없었다. 

물건 종류부터 시작해 가격은 기본이고, 왜 그 가격이 형성됐는지, 거기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왜 그 물건을 선택해 파는지까지 보는 것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궁금증을 쏟아내니 답변이 궁색할 때도 잦다. 

이에 A씨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 달리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하는 요인이 많다는 데 착안, 최근 파주시에 전통시장을 아이들의 합리적인 소비학습 체험장으로 활용하자는 내용의 ‘짱구와 장 구경 체험’을 제안했다. A씨의 장 구경 체험은 시 제안심사위원회에서 경제성과 효과성을 종합 평가한 우수제안에 선정돼 시상금과 함께 시정에 반영하는 열매를 맺었다.

 

파주시가 시민의 소중한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제안받는 ‘시민행복제안’이 행정의 능률을 높이고 시민행정서비스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1년 365일 연중 시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을 접수하고 있는 시민행복제안은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제안된 내용을 토대로 16일 제안심사위원회를 열어 우수제안 4건을 선정했다. 

짱구와 장 구경 체험 외에 비 오는 날 편리하고 위생적으로 화장실을 이용하자는 ‘화장실 우산 거치대 설치’, 홈페이지에 첨부되는 관인 이미지의 도용을 막자는 ‘홈페이지 공고문서 관인 방법 개선’, 그리고 홈페이지 민원서식 내려받기를 개선하자는 내용의 ‘파주시청 홈페이지 개선’ 등이 그것이다. 모두 장려상(30만~50만 원)을 받아 곧바로 시정책에 반영됐다.

 

시의 시민참여행정의 좋은 본보기로 평가되는 시민행정제안은 지난 한해 총 368건의 제안이 접수돼 해당 부서의 실효성 검토 후 21건(장려 6건 등외 15건)을 채택, 곧바로 시정에 반영됐다. 이처럼 시민제안이 풍성한 것은 시가 시민아이디어를 소중히 검토, 시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 시민의 생각을 완성하는 실천행정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늘어나는 시민행복제안에 이어 시 현안사업에 대한 직원의 아이디어를 모아보는 ‘공무원 아이디어 팡팡 오디션’을 열어 행정력을 갖춘 공직자의 아이디어가 곧 파주시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주= 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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