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동계스포츠의 숨은 공로자

70억 지구촌의 축제인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개최국 대한민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총 20개의 메달을 수확해 역대 최고인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개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도가 배어있지만 그만큼 우리나라의 동계 스포츠가 눈부신 성장을 이뤄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한국은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대회 때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후 6·25전쟁 중이던 1952년 대회를 제외하고는 2014년 소치 대회까지 총 17회에 참가해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대회 쇼트트랙에서 김기훈, 이준호가 금메달을 따낸 이후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쇼트트랙이 단골로 금메달을 쏟아낸 가운데 2010년 밴쿠버 대회서는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에서도 금메달을 보태며 세계 5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만큼 동계 종목의 다변화가 이뤄진 것이다. 

▶다가오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썰매 종목과 스키 등 설상(雪上)종목에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여자 대표팀이 선전을 펼쳤던 컬링에서도 메달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1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력향상지원단’을 출범시키고, 각 분야의 외국인 전문인력을 영입해 지원키로 하는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한 총력 지원태세에 들어갔다. 목표대로 이뤄진다면 내년 평창에서 한국 스포츠의 새역사가 쓰이게 된다. 

▶이 모든 영광 뒤에는 정부와 각 경기단체의 지원, 지도자들의 헌신적인 지도가 어우러져야 가능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극정성으로 뒷바라지 해온 선수 부모들의 숨은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하계 종목보다도 훈련 시설이 열악한 동계 종목의 경우 학부모들은 자식의 훈련과 대회 출전을 위해 겨우내 빙판과 설원을 찾아 뒷바라지하느라 등골이 빠질 지경이다. 이 같은 부모들의 희생이 있기에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동계종목 선수가 모두 1천600여 명에 불과한 대한민국이 올림픽 4강을 넘보는 힘의 원천인 것이다.

황선학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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