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인간의 유래>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등을 통해 정원에서 얻어낸 지식을 열매 맺었다.
<다윈의 정원>(바다출판사 刊)의 저자이자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인 장대익은 이 책에서 다윈의 지식 정원에서 피어난 많은 통찰들 중에서 인간을 새롭게 정의하는 ‘진화 인간학’에 집중했다. 또 그것을 바탕에 두고 인문학이 진화론의 영향으로 어떻게 진화했는지 이야기 한다.
장 교수는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에서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양의 기준을 제시하는 진화학자이자 과학철학자다. KAIST 기계공학과에 진학했으나 공부에 흥미를 잃고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이후 전공을 바꿔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 들어간 뒤, 그리고 진화생물학을 만났다.
그리고 그간 <다윈의 식탁> <다윈의 서재>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 <쿤 & 포퍼: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다윈 & 페일리: 진화론도 진화한다> <생명은 왜 성을 진화시켰을까> 등을 통해 ‘인문적 과학’과 ‘과학적 인문학’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내놓았다.
‘다윈의 지식 정원에는 과연 어떤 꽃들이 피어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책은 현대 과학이 꽃 피운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탐구하고 나아가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한국 지식 사회에 현대 진화론의 쟁점과 함의를 소개하고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과학과 인문학 사이를 오가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감행했던 그는 책에서 과학철학자이자 진화학자로서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먼저 1부 ‘진화 인간학’에서는 진화론의 관점에서 인간을 재정의하는 진화적 인간학을 말한다. 여기서 진화론은 동식물에 대한 학문(생물학)을 넘어 인간(인문학) 및 인공물(문화)를 포섭할 수 있는 이론으로 확장된다.
진화적 인간학의 응용편이라고 할 수 있는 2부 ‘인문학의 새로운 진화’에서는 사회학, 성학, 종교학, 도덕심리학, 심신 이론, 그리고 혁신론에 대해 고찰하며, 기존 학문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새로운 측면들을 드러낸다.
특히 장 교수는 기존의 복제자 이론의 한계를 지적하고 밈적 적합도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함으로써 일반 복제자 이론의 필요성을 제창하고, 더 나아가 영장류학과 신경과학의 연구 결과들을 들어 본 이론의 타당성을 검증한다.
또 본 이론이 기존 인문학과 연결되는 지점을 밝힌 후, 두 학문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을지 살피며 인간 본성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에 다가가기 위해 더 개선되어야 할 점을 논의한다. 값 1만4천800원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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