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ㆍSK, 2017시즌 천적을 넘어야 가을야구가 보인다

사령탑 교체와 함께 새롭게 출발한 kt wiz와 SK 와이번스가 2017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천적 관계’를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SK(69승 75패ㆍ승률 0.479)는 6위, kt(53승 89패 2무ㆍ승률 0.373)는 최하위에 그쳐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4위권을 꾸준히 지켜오던 SK는 리그 막판 부진의 늪에 빠져 가을야구 티켓을 LG와 KIA에 넘겨줘야 했다. kt 역시 중반이후 급격히 무너지는 등 두 팀은 유독 특정팀을 상대로 기를 펴지 못했다.

 

SK는 우승팀 두산에 4승 12패(승률 0.250)로 고전했으나 SK의 진짜 천적은 김성근 감독이 이끈 한화였다. 한화에 5승 11패로 열세를 보인 SK는 시즌 마지막 7경기에서 6패를 당하며 5강의 꿈을 스스로 날려버렸다.

 

SK전 6경기에 등판해 5승 평균자책점 1.30을 기록한 한화의 장민재는 ‘비룡 군단’의 천적으로 군림했다. SK는 지난해 5연패 이상을 세 번 기록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장민재 선발 등판부터 시작됐다. 반면, SK는 한화를 만나면 팀 평균자책점이 4.94에서 7.70으로 수직 상승했다.

 

2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문 kt는 한화에 8승 7패 1무, 삼성에 8승 8패 동률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팀 모두에 열세를 보였다. 그 가운데도 두산에게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했다. 객관적인 전적에서 우승팀과 꼴찌의 차가 분명했지만, kt는 두산에 3승 13패(승률 0.188)를 기록했는데 이는 롯데가 NC에 당한 1승 15패 다음으로 최악의 성적이었다. 

두산의 허경민(0.429 18타점)과 오재일(0.383 5홈런 16타점)은 kt만 만나면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선발투수 니퍼트와 장원준은 나란히 4승씩을 챙겼다. 두산외에도 넥센(4승 12패)과 LG(6승 10패)에게도 많은 승리를 헌납하며 ‘서울팀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새 시즌 경인지역 연고의 SK와 kt가 이번 시즌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선 지난 시즌의 일방적인 천적관계부터 청산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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