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에 접어든 프로농구의 선두 다툼과 6강행 티켓 전쟁이 한층 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는 순위 싸움에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인천 전자랜드를 꺾고 공동 선두로 복귀했던 안양 KGC인삼공사는 12일 울산 모비스에게 발목이 잡히며 다시 2위로 추락했다. 3위 고양 오리온이 선두와 2게임 차를 유지하며 추격 가시권에 두고 있는 반면, 최근 7경기에서 1승6패의 부진에 빠진 전자랜드는 7위에 반게임 차로 쫓기며 6위 사수에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이번 주는 경ㆍ인지역 연고 세 팀 모두 3경기 씩이 예정돼 있어 각 팀의 순위 싸움에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먼저 삼성(27승 12패)과 엎치락뒤치락 하며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KGC(26승 13패)는 6강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팀들을 잇따라 만난다.
14일 홈에서 4위 원주 동부와 맞대결을 펼친 후 17일 8위 서울 SK, 19일 7위 창원 LG와 경기를 갖는다. KGC 못지않게 높이가 강점인 동부는 물론, 3점슈터 조성민을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운 LG, 최부경이 복귀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까지 만만치 않은 팀들을 만나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2연승을 거두고 있는 3위 오리온(25승 14패)은 15일 선두 삼성과의 경기가 최대 고비다. 대어 삼성을 잡을 경우, 이후 경기가 최근 하락세인 ‘꼴찌’ 부산 KT(18일), 6위 전자랜드(19일)와의 대결이라 5연승까지 노릴 수 있다. 라틀리프와 크레익이 버티는 삼성의 골밑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꾸준히 6강을 지켜오던 전자랜드(18승 21패)는 이제 하위권 추락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최근 7경기에서 6패를 당하며 위기에 몰린 가운데 16일 동부와 대결을 펼치고 난 뒤 이종현이 연일 ‘블록슛 쇼’를 선보이고 있는 모비스(18일), 상승세의 오리온(19일)을 잇따라 만난다. 용병을 켈리에서 아스카로 교체 한 이후 높이와 공력력에서 약점을 드러내 6위 사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선두권과 중위권 팀들 간의 승차가 별로 나지 않는 상황에서 각 팀 상황과 맞물려 순위도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는 한주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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