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소년체전 결승서 50점ㆍ34리바운드 맹활약
한 경기 50득점에 34개 리바운드. 국내 농구계에서 보기 드문 이 기록은 지난해 열네살의 장신 유망주 여준석(수원 삼일중ㆍ202㎝)이 제45회 전국소년체전 남중부 결승전에서 울산 화봉중을 상대로 작성한 기록이다.
지난 15일 삼일공고 체육관에서 만난 자타 공인 중학 최고의 센터인 여준석은 큰 체격과 달리 천상 앳된 얼굴의 밝은 소년이었다. 사진 촬영을 위해 덩크슛은 물론 레이업슛과 드리블 등 여러 포즈 요구에 귀찮을 법도 하지만, 시종 웃음을 잃지 않고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여준석은 “농구를 할 때가 제일 즐겁다”고 입을 열었다. 봄방학에도 매일같이 반복되는 훈련이 지겹지 않냐는 질문에 “농구외에 별다른 취미가 없다. 훈련이 힘들때도 있지만 농구할 때가 제일 즐겁다”고 답했다.
여준석은 고려대에서 선수로 뛰었던 아버지 여준익씨의 권유로 처음 농구공을 잡았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클럽 팀에서 운동을하다가 중학 진학 후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1학년 때 농구에 전념하기 위해 서울에서 ‘농구명문’ 삼일중으로 전학을 온 그는 ‘시ㆍ도간 전학시 1년간 시합에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때문에 2학년이 돼서야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지난해 4월 전국소년체전 경기도 예선이 선수로서 공식 데뷔전이었다. 여준석은 데뷔 무대서 안양 호계중과 성남중을 상대로 2경기 연속 40득점과 3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경기도 대표로 선발돼 출전한 전국소년체전에서도 매 게임 맹활약을 펼쳤고, 결승전서는 듣는 이의 귀를 의심케 하는 50득점, 34리바운드로 팀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당시 결승전 상황에 대해 그는 “나에게 상대 선수 두 명이 밀착 마크했다”면서 “그럴수록 더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골밑에서는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계전국남녀중ㆍ고농구연맹전에서도 MVP와 득점상, 리바운드상을 휩쓸며 팀을 2관왕에 올려놓은 여준석은 올 시즌 전관왕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준석은 “팀훈련 외에도 개인적으로 매일 2시간 씩 슛 연습을 하고 있다. 평소 자신있는 골밑슛과 미들슛 외에도 훅슛과 덩크슛 등 다양한 슛을 섭렵하기 위해 노력중이다”라고 말했다.
여준석은 2m가 넘는 신장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와 안정적인 드리블까지 ‘완성형 빅맨’의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키가 더 자라고 있어 웨이트트레이닝 보다는 기본기와 팀 훈련 위주로 운동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속공에 자신감을 드러낸 그는 “김종규(창원 LG) 형님과 같은 포워드형 빅맨이 되고 싶다. 골밑은 물론 내ㆍ외곽을 넘나들며 팀에 보탬이 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일중은 양형석(중앙대 감독), 최명도(울산 모비스 코치), 양희종(안양 KGC인삼공사), 하승진(전주 KCC), 최진수(고양 오리온), 김민구, 송교창(이상 전주 KCC) 등 수 만은 국가대표급 선수를 배출했으며, 여준석이 삼일중의 스타계보를 이을 대들보로 성장하고 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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