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경인지역 연고 3팀, ‘마지막 한 장 남은 PO행 티켓을 잡아라’

▲ 여자프로농구 엠블럼

여자프로농구에서 마지막 한 장 남은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4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6-2017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아산 우리은행(29승 2패)이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데 이어 용인 삼성생명(17승 14패)이 2위를 굳힌 가운데, 3위 청주 KB(13승18패)부터 공동 5위 인천 신한은행과 부천 KEB하나은행(이상 11승 20패)까지 승차가 2경기에 불과하다.

 

리그 중반까지만 해도 3위 싸움은 4위 구리 KDB생명(12승 19패)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의 3파전 양상이었으나 꼴찌로 뒤쳐져있던 KB가 ‘특급 신인’ 박지수 데뷔이후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3위까지 수직상승했다. 이로 인해 경인지역 연고 3개 팀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KB의 리그 막판 대역전극에 희생양이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나마 4위 KDB생명은 사정이 좀 낫다. 외국인과 토종 선수의 역할 분담이 확실한 덕분이다. KDB생명의 주포는 용병 크리스마스로 평균 15.3득점(득점 3위)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베테랑 콤비’ 가드 이경은과 포워드 한채진은 크리스마스가 오로지 공격에만 집중하도록 돕는다. 어시스트 2위(평균 4.4개)에 오른 이경은이 볼 배급에 주력한다면, 가로채기 1위(평균 2개) 한채진은 팀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각각 6연패와 5연패에 빠진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연패 탈출이 급선무다. 우선 신한은행의 공격력은 평균 59.8득점으로 6개 구단 중 꼴찌다. 토종 득점 1위(14.8득점·전체 5위) 김단비와 외국인 센터 윌리엄스(득점 4위, 리바운드 2위)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받쳐주는 선수가 없다. 득점에서 국내 선수들이 좀 더 분발해줘야 한다.

 

반대로 3라운드까지 돌풍을 일으켰던 KEB하나은행은 최근 수비가 무너졌다. 시즌 중반부터 체력 저하를 보이고 있는 KEB하나은행은 최근 5경기서 평균 63.8점을 올린 반면, 실점은 70점으로 득실점 마진이 -6.2점이다. 김정은과 김이슬 등 부상 선수들이 복귀한 이후 오히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반등을 위해선 복귀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간의 조화가 절실하다.

 

역대급 3위 전쟁을 펼치고 있는 여자프로농구에서 마지막 플레이오프 티켓 한장의 향방은 리그 최종일에 가서야 그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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