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양인 품는 파주시

모국의 정 느끼는 휴머니즘 공간
‘엄마의 품’ 12월까지 완공 계획

파주시가 기지촌 여성들을 위한 소통의장을 만들기로 한 가운데(본보 2월13일자 1면), 시가 미국 등지에 흩어져 있는 해외 입양인(혼혈인 포함)의 한국 방문 시 모국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 휴머니즘 공간 ‘엄마의 품(Mother’s Arms)’ 조성 일정이 나왔다. 미군이 주둔한 나라 가운데 해외 입양 혼혈인 등을 위해 옛 기지촌에 공원을 조성하는 건 파주시가 처음이다.

23일 파주시에 따르면 미군반환공여지인 조리읍 봉일천리 일원 ‘캠프 하우즈(총 61만 808㎡)’ 내 1천㎡ 규모로 ‘엄마의 품’을 오는 5월 착공, 올해 12월 말 완공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소요되는 사업비 8억 원은 지난달 행정자치부에 특별교부세 교부를 요청했다. 

시는 특별교부세 확보가 여의치 않으면 자체 예산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앞서 지난해 8월 ‘엄마의 품’ 조성 용역을 발주했었고 다음 달 용역이 완료되면 오는 4월 관련 설계가 발주된다.

‘엄마의 품’ 컨셉트는 ‘캠프 자이언트’ 등 지역 내 미군캠프타운 11곳을 포함해 전국 31곳의 미군캠프타운에서 태어난 해외 입양 혼혈인들과 일반 해외 입양인들에게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 주고 한국 방문 시 모국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진다. 

상징조형물, 기억 분수, 자갈길인 엄마의 마음, 야외갤러리, 소통의 숲, 거울 연못 등이 기본구상에 담겨 있다. ‘엄마의 품’ 조성은 전 세계 20만 명으로 추정되는 해외 입양인들이 한국 방문 때 마땅히 찾을 공간이 없다는 점에 착안, 추진되고 있다.

박찬규 시 관광과장은 “그동안 시는 해외 입양인과 혼혈인 등의 파주 팸 투어를 실시, 호응을 받았고 오는 4월 40여 명의 혼혈 입양인들의 파주 팸 투어를 실시하면서 ‘엄마의 품’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며 “이들이 고국을 그리워하는 만큼 한국문화 등 정체성 복원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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