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나이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반발하는 ‘평등’(Equality)이라는 광고를 만들어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 광고의 핵심 메시지는 ‘평등’으로 스포츠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NBA), 세레나 윌리엄스(2017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우승), 달릴라 무하마드(육상), 개비 더글러스(체조)들을 등장시켜 사람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스포츠는 언제나 경기장에서 줄을 긋고 평등한 경쟁으로 “꿈과 상호 존중으로 살아가는 곳이며 외모나 자신의 주장으로 만들어지는 곳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트럼프의 반 이민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여기에다 ‘평등주의’를 확산시키기 위해 500만 달러를 멘토(MENTOR)와 피스플레이어스 인터내셔널(peace Players International) 등의 단체에 기부한다고 발표하였다.
지난 2015년 아디다스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부정부패 스캔들로 얼룩져 있을 때, FIFA의 변화를 촉구하며 획기적인 변화가 없을 경우 2030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스폰서에서 빠지겠다며 강력한 개혁을 요구하였다.
난국에 빠진 대한민국을 보면서 우리는 과연 정부와 기업의 부정부패를 보면서 이것을 캠페인이나 광고로 만들어 경고를 날릴 수 있는 용감한 기업이 있는가?
공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튀는 것처럼 우리가 찾는 가치가 경기장 안이든 경기장 밖이든 그것이 우리를 위한 중요한 것이라면 경기장 밖으로도 이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용기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용기라는 단어는 ‘심장’, ‘가슴’을 뜻하는 프랑스어인 ‘coeur’에서 유래한 것으로 용기 있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심장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을 한다는 뜻이다.
용기는 나이키나 아디다스처럼 캠페인이나 경고등의 영웅적 행동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우리 사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결정하도록 도우는 일상적인 행동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용기를 낸다는 말은 말 그대로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끌어올리는 것이다. 지금은 걱정 대신 용기 있는 행동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개인의 행동은 자기의 뜻을 펴고, 다수의 용기 있는 행동은 역사를 바꿀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 있는 것에 소신 있는 행동을 통해 용기를 보일 필요가 있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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