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두렁 태우다 산불로 이어져
본격적인 영농 시기를 앞두고 최근 안성과 연천 등지에서 경작지 잡풀을 태우던 농민이 화재로 숨지거나 논두렁과 밭두렁 소각이 산불로 이어지는 사고 등이 잇따랐다.
7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4시께 연천군 고문리 한탄강 인근 밭에서 A씨(81)가 화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자신의 밭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잡풀을 태우다 강한 바람으로 번진 불길이 덮쳐 숨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일 낮 12시 30분께 한탄강변에서 농사를 위해 잡풀을 태우던 B씨(83)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도 갑자기 커진 불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성지역에선 지난 6일 오후 5시께 대덕면 일원에서 소각행위가 산불로 이어져 헬기 3대가 출동하면서 195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2시 20분께 같은 지역에서 소각행위로 임야 3천300㎡와 묘지 3기와 잡목 등이 불에 타 자칫 대형 산불로 이어질 뻔했다.
같은 날 공도읍 용두리에서 과수원 논두렁을 소각하던 중 연소 확대로 농기구 3대, 배와 자두나무 50그루 등이 불에 그슬리는 피해를 입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4시께 삼죽면 미장리에서 소각행위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 소나무와 잡목 등이 불에 타기도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봄철 건조한 날씨에 논과 밭에 불을 지르면 순식간에 주변으로 번져 인명사고가 나거나 산불로 이어지기 쉽다. 경험이 많은 농민이라도 갑자기 불이 주변으로 번지면 불길과 연기에 순식간에 정신을 잃게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석원ㆍ정대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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