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아산 우리은행에 도전장을 던졌다.
정규리그에서 33승2패, 승률 0.943으로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승률 신화를 쓴 ‘골리앗’ 우리은행에 ‘다윗’ 삼성생명이 대반란을 꿈꾸는 모양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삼성생명은 우리은행과 7번 만나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7경기를 하는 동안 가장 적은 점수 차가 8점일 만큼 일방적이었고, 평균 점수 차는 무려 17.6점이나 된다. 정규리그에서 15경기 차이가 났을 정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은행이 삼성생명을 압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박혜진과 37세 베테랑 임영희, 최우수 외국인 선수인 존쿠엘 존스가 이루는 ‘삼각 편대’가 위력적이다. 특히 박혜진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13.5점에 5.7리바운드, 5.1어시스트의 뛰어난 성적으로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으며, 포인트 가드로 변신한 올시즌 침착한 경기 운영 능력까지 선보였다.
이에 맞서는 삼성생명은 청주 KB국민은행과의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평균 23점을 쏟아붓고, 8리바운드에 6.5어시스트로 용병급 활약을 펼친 김한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수비에서도 박혜진과 김한별은 양팀 에이스로 자존심을 내걸고 매치업 될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은 용병들 또한 리그 1,2위를 다툴만큼 걸출하다. 우리은행의 존쿠엘 존스는 리바운드 1위(평균 13.5개), 득점 2위(15.8점), 블록 1위(2.7개)에 올랐고, 삼성생명의 앨리사 토마스도 득점 1위(15.88점), 리바운드 3위(10.1개), 어시스트 8위(2.5개)로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이들을 받치는 우리은행 모리크 커리(득점 10.63점ㆍ리바운드 5.1개)와 삼성생명 하워드(득점 12.63점ㆍ리바운드 7.9개)도 양팀의 골밑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1차전에서 예상대로 우리은행이 대승을 거둘 경우 챔피언전이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높아 삼성생명으로서는 1차전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한편,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의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은 16일 오후 7시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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