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평원중 77대72 제압...여준석 MVP 겹경사
‘농구명문’ 수원 삼일중이 올 시즌 첫 대회인 춘계중ㆍ고연맹전에서 14년만에 정상에 올랐다.
삼일중은 21일 전남 영광스포디움에서 열린 제54회 춘계전국남녀중ㆍ고농구연맹전 남중부 결승에서 원주 평원중의 돌풍을 77대72로 잠재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삼일중은 지난 2002년ㆍ2003년 2연패 달성 이후 14년만에 왕좌를 탈환하며 시즌 전관왕 달성을 위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한국 농구의 미래’로 꼽히는 장신 센터 여준석(202㎝)은 대회 MVP에 선정됐으며, 가드 김도완이 어시스트상, 이승익 감독과 이한권 코치는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20일 안양 호계중과의 준결승전에서 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49점, 24리바운드의 놀라운 기록을 세운 여준석은 이날도 22점, 26리바운드를 건져 올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삼일중이었다. 김도완이 여준석과 이광근의 높이를 활용한 하이-로우 공격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48대40으로 삼일중이 앞선 상황에서 평원중은 강력한 압박 수비로 범실을 유도했고, 가드 최승우의 3점슛과 센터 박준형의 골밑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삼일중의 높이는 역시 위력적이었다. 접전을 이어간 4쿼터 삼일중은 여준석의 적극적인 골밑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뒤 속공 이후 파울까지 얻어내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막판 여준석과 이광근이 골밑을 사수한 삼일중은 김도완의 득점과 교체 투입된 이주영의 3점슛으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승익 감독은 “올해 첫 대회에서 우승해서 무척 기쁘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더욱 팀이 강해진 것 같다”며 “여준석이 준결승전에서 손가락부상을 당해서 가슴이 철렁했다. 앞으로 다치지 않고 즐겁게 운동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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