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문화유산] 보물 제1627호 인목왕후 어필 칠언시(七言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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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의 계비인 인목왕후(仁穆王后. 1584~1632)가 큰 글자로 쓴 칠언절구의 시(詩)다.

종이바탕에 4행으로(각행 7자) 썼으며 근대에 족자로 장황됐다. 어필 아래에는 서예가 배길기(裵吉基)의 1966년 발문이 있다. 바탕은 보존이 양호한 편이며 다만 줄(行) 사이가 좀 더 밝다. 

한편 어필 칠언시 28자의 점획 안에는 제월당(濟月堂)이란 스님의 발원문 29자가 작은 글자로 진하게 쓰여있다. 칠장사는 인조가 반정으로 등극한 1623년에 인목왕후가 친정아버지와 아들(영창대군)의 명복을 빌기 위해 원당(願堂)으로 삼아 중창한 사찰이다.

이곳에는 인목대비가 썼다는 ‘금광명최승왕경(金光明最勝王經) 사경’이 전래되었는데(현 동국대박물관 소장) 인목왕후 칠언시와 서풍이 같다. 인목왕후의 글씨는 선조 어필과 비슷하며 그의 딸 정명공주(貞明公主)가 따라 썼다.

 

한자 대자(大字)로는 명성왕후의 예필을 빼면 현재로서는 인목왕후 칠언시외에 사례가 발견된 바 없어 더욱 중요한 자료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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