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서 서울 삼성에게 2연패 후 2연승으로 기사회생한 고양 오리온이 기세를 몰아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
오리온은 17일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9대76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리온이 2연패를 당했을 때만 하더라도 오리온의 탈락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였다.
프로농구가 출범한 뒤 20년동안 4강 플레이오프 1,2차전을 패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사례가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리온은 무서운 뒷심으로 팀을 재정비하며 챔피언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오리온은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뛰어난 조직력을 되찾으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1,2차전에서 고전했던 삼성의 지역방어에 적응하면서 선수들 개개인이 욕심을 부리지 않고 동료들의 오픈 슛 기회를 만들어 주는데 주력하자 슛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대체불가 에이스’인 애런 헤인즈가 살아난 점이 가장 큰 소득이다. 헤인즈는 1, 2차전에서 평균 14.5득점에 리바운드 7개에 그쳤으나, 팀이 탈락위기에 직면한 3, 4차전에서는 26점에 8.5리바운드로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3, 4차전에서는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전매특허’인 중거리 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삼성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렸다.
반면, 단신 용병 오데리언 바셋의 부진은 걱정거리다. 바셋이 주전 가드 역할을 소화해줘야 하지만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 18분 25초만 뛰며 8.3득점, 2어시스트로 부진했다. 삼성이 헤인즈 봉쇄에 집중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바셋이 내ㆍ외곽을 휘저으며 헤인즈의 부담을 덜어줘야 오리온의 승산이 높아진다.
삼성의 경우 6강 플레이오프부터 9경기를 치르는 동안 경기당 평균 27.6득점에 리바운드 16개로 상대 골밑을 맹폭중인 외국인 센터 라틀리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결국, 양팀의 에이스 오리온의 헤인즈와 삼성의 라틀리프 봉쇄가 챔피언전 진출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0%에 도전하는 오리온이 한국프로농구의 역사를 바꾸고 챔피언전에 진출할 수 있을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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