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5월9일)을 앞둔 지난 1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공식 선거운동 돌입 이후 각 대통령 후보들은 유난히 짧게 느껴지는 운동 기간에 최대한 자신을 알리려고 안간힘이다.
시대가 바뀌듯 선거운동 문화도 변화한다. ▶과거에는 선거에 고무신 선물 등 지금은 있을 수 없는 방식도 이뤄졌다. 옆집 아저씨, 아줌마 등 알음알음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뒷거래(?)가 당연시되던 시절이다. ▶관권 선거 시절도 있다. 군사정권 때 공무원들은 공공연히 여당 후보를 밀어줬다. 당시 상명하복의 군사 문화가 접목된 위로부터 내려오는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한 선거에서는 수백억 원대 선거 자금을 화물차로 실어 나른 것이 들통났다. 이른바 차떼기 선거로 사회적 문제가 됐다. 이처럼 당선되고 싶은 욕망이 부정 선거로 이어지는 사례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부정선거가 있을 때마다 국민의 자정 목소리가 나왔고, 이로 인해 지금의 비교적 공정한 선거 방식이 자리잡았다.
최근의 선거운동 중 눈에 띄는 방식은 단연 페이스북 등 SNS(인간관계망 서비스)를 이용한 방식이다. 후보의 활동과 이미지를 SNS에 올려 이슈를 만든다. SNS 선거운동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선거 운동방식으로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각 후보 캠프에서 공을 들인다.
하지만 SNS 선거운동의 폐해가 또 다른 문제로 등장했다. SNS 상에 지나치게 이미지만 홍보하고 선정적인 내용과 상호 비방만 난무하는 장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정작 정책 검증 등은 소홀해질 수 있다. 또 상대후보를 비난하는 가짜뉴스가 양산되는 것은 심각한 폐해다. 무서운 속도로 퍼지는 SNS상에 가짜뉴스가 유포될 경우 가짜 뉴스 생산자는 나중에 처벌할 수 있지만 정작 당사자의 명예훼손은 복구하기 어렵다.
특히 짧은 선거운동 기간에 발생하는 피해는 복구할 방법도 없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이제는 투명한 선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새롭게 등장한 SNS를 통한 선거운동 방식과 규칙에 대해서는 보다 꼼꼼하게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이선호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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