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무단통치 시대의 대표적 여성 독립운동가는 유관순 열사가 꼽힌다. 그러나 일제 문화정치 시대 농촌계몽운동을 펼친 최용신 선생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으며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최용신은 소설가 심훈의 작품 <상록수>의 롤모델로 잘 알려져 있다. 소설 속 채영신은 최용신을 본딴 인물이다. 저자 김명옥은 안산에서 생활하던 중 최용신이란 인물에 빠져들었다. 그는 최용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이야기를 들었다.
<최용신의 외로운 진실>(책과나무 刊)은 그가 지금까지 연구해온 최용신의 일대기, 남아 있는 사료들을 묶은 것이다. 최용신은 일제의 문화정치에 맞서 교육과 농촌계몽운동을 펼쳤다. 당시 고등 교육을 받은 여성은 흔치 않았다. 최용신은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 대학 교육까지 받은 ‘금수저’였다. 주목할 점은 평탄한 삶을 살 수 있던 그가 소외된 농촌으로 가 계몽운동을 일으킨 것이다. 결국 26세 고문 후유증과 과로로 쓰러져 사망했다.
저자는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최용신의 ‘상록수 정신’을 조명하고, 현대에서 최용신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한다. 현대 부의 양극화, 물질 중심의 가치관, 갑·을 차별 문화, 청년 실업 등 우리 사회 여러 난제를 최용신의 정신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것.
아울러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최용신 사후 기념사업과 제 문제를 논의하고자 한다. 독립유공자 추서 문제와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 샘골, 최용신이 평생 교육에 주는 메시지 등이다.
저자 김명옥은 “농촌으로 가서 자신을 희생하며 교육하고, 양잠을 도입해 돈 벌 수단을 마련하고, 부업을 확산시키는 등의 활동은 새마을 운동의 시작이었다”라며 “최용신도 여성 독립운동가로서 대접받아야 할 인물”이라고 말했다. 값 2만원
손의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