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전량 공업용수로
파주시가 지난 1967년부터 수돗물로 이용하던 임진강 물을 오는 2019년 식수원 기능을 완전히 포기하고 LG디스플레이에 공업용수로 전량 공급하는 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임진강 상류지역인 북한에서 유입되는 깨끗한 물이 줄어들어 임진강 수질이 갈수록 악화, 더이상 식수원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4일 파주시와 한국수자원공사 파주사업단 등에 따르면 하루 7만5천t 규모의 임진강물을 공급받아 고도정수처리를 거친 뒤 문산읍과 파평읍 등지로 식수로 공급하는데 오는 2019년부터는 이들 지역에 임진강물 식수원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어 오는 2020년부터는 임진강물을 전량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을 위해 세계 최대 규모로 증축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공업용수로 공급하기로 확정했다. 지난 1967년 문산 정수장을 처음 만들어 임진강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한 파주 식수역사가 52년 만에 종결하게 됐다.
시의 이 같은 방침은 현재 임진강물이 고도 정수 처리, 먹는물관리법 기준에는 10분의 1에도 못 미쳐 큰 문제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임진강 상류인 황강댐을 북한이 지난 2009년부터 가동하면서 임진강 중하류로 유입되는 유량이 30%나 감소, 수질 유지에 필요한 물 부족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임진강 수질은 북한 황강댐 가동 이후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와 TP(총인) 수치가 50% 정도 나빠지고 있다. 시는 임진강 물을 더이상 식수원으로 사용하지 않음에 따라 앞으로 파주 수돗물은 60㎞ 떨어진 팔당댐 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파주는 임진강 중하류에 위치, 상류지역인 북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몇 년 전부터 임진강 유량이 많지 않아 수질 자정기능이 크게 상실, 식수원으로 가치가 상실되고 있어 이 같은 방안을 확정했다”며 “이렇게 되더라도 45만 시민 식수공급에는 전혀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현재 하루 14만 5천t을 식수원으로 공급하는 데 이 중 7만5천t은 임진강 물을 끌어다 정수처리한 뒤 문산읍 등 북파주지역, 7만t은 팔당댐에서 공급받아 운정신도시와 교하읍 등 남파주지역에 수돗물로 공급하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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