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취업 포털사이트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한 결과 5월 ‘가정의 달’에 직장인들은 주요 기념일 비용으로 평균 51만6천 원을 지출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지출 비용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으로는 단연 어버이날의 선물과 외식비용으로 직장인들은 평균 27만2천 원을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어린이날 11만6천 원, 스승의날 5만 원 순으로 뒤를 이었고, 성년이 되는 자녀를 뒀을 경우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 조사에서 직장인들은 5월의 주요 기념일 가운데 ‘가장 부담스러운 날’로 68.1%가 어버이날을 꼽았다. 어버이날이 직장인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날로 꼽힌 이유는 선물과 용돈으로 지출되는 경제적인 부담도 있지만, 마땅한 선물을 고르기가 쉽지않기 때문에 직장인들에게 있어서 ‘가정의 달’은 무거운 짐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해를 더할수록 선물 액수도 늘어날 뿐만 아니라 점점 고액화 되고 있는 추세이다보니 직장인들에게 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들 사이에선 바쁜 생활로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미안함을 경제적으로 보상하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고, 가계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세태에 대해 우리가 부모와 자식, 부부, 사제간 갖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맛있는 음식, 값비싼 선물과 고액의 용돈을 주고받는 물질만능주의가 과연 우리의 가정과 주위 관계를 행복하고 돈독하게 하고 있는가. 물질적인 선물보다는 가족과 사제간 자주 마주보고, 연락하며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는 ‘가정의 달’을 보내보자.
이원성 대한역도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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