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파주 찾은 혼혈 입양인 市에 감사글
“역사의 흔적 알리고 공감하는 공간됐으면”
파주시가 미국 거주 혼혈입양인들을 위해 미군 주둔 국가 중 처음 추진하고 있는 동산인 ‘엄마 품’(Arms of Mother)’ 조성을 위해 혼혈입양인 32명이 건립기금 모금에 적극 나서기로 한 가운데(본보 4월5일자 3면), ‘엄마 품’을 바라보는 해외 혼혈입양인들의 애절한 사연들이 공개됐다.
대한민국 방문프로그램인 2017 모자이크 하파투어의 하나로 지난 3월 30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파주를 방문한 스티브 워커씨(52ㆍ한국명 안준석) 등 21명의 해외 혼혈 입양인들이 지난 18일 ‘엄마 품’ 조성에 감사하는 글을 파주시에 보내온 것이다.
파주 태생인 스티브 워커씨는 “‘엄마 품’은 저희(혼혈 입양인) 모두의 아픔을 달랠 수 있는 처음 단계”라며 “제가 태어나서 입양 가기 전까지 엄마와 살았던 근처에 세워질 ‘엄마 품’ 동산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카라이즈 코프만씨(46ㆍ여ㆍ한국명 백수지)는 ’엄마 품 프로젝트는 엄마와 그들이 포기해야만 했던 아이들에 대한 파주 시민들의 연민을 잘 보여 준다”며 “사랑과 치료의 장소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탄네케 베데커씨(여ㆍ한국명 홍연자)도 “‘엄마 품’은 아이들을 떠나 보내야 했던 엄마와 엄마와 헤어져야 했었던 아이들 모두를 위한 공간”이라며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만 했던 희생, 이별, 고통 등 이 모든 감정들을 기리고 일반인에게도 이러한 역사의 한 흔적을 알리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론멜로씨(한국명 김미강)는 “파주시가 엄마의 나라에서 사랑받고 싶고, 포함되고 싶다는 저희의 소망을 알아봐 줘 고맙다”며 “공원이 완공되면 아이들과 손주와 방문, 할머니 같은 혼혈 입양인들의 험난했던 역사에 관심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로잔 보잇트씨(한국명 정승혜)는 “‘엄마 품’은 엄마와 그들의 아이들에게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누군가는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엄마 품’이 완공돼 일반인들에게 공개됐을 때 저희 가족들과 함께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때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박찬규 파주시 관광과장은 “‘엄마 품’ 조성으로 파주시는 전 세계 20만 명에 이르는 해외입양인들의 특별한 도시가 됐다”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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