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여자 아이 건강에 사회적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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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자 아이들의 우울증과 성조숙증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들 중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절망감이 지속되는 우울증상 경험률이 무려 11.2% 로 약 50여만명의 아이들의 치료와 대응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에 비해 2.39배나 높은 16%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러한 결과가 자살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국내 여자 청소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4.36명으로 세계2위의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 성조숙증 문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들은 2006년 기준 6천438명에서 2014년에는 7만2천246명으로 집계 되었다. 이러한 성조숙증 환자의 90%는 여학생으로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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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방안으로 스포츠 활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례로 한국방송공사(KBS)는 ‘운동장프로젝트’라는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성조숙증 위험군에 놓인 여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문 병원에서 비만도 및 성조숙증 수치를 검사받고 6개월간 주2회 2시간씩 농구프로그램을 진행했다.

6개월 뒤 재검진한 결과 아이들의 비만도는 크게 줄었고 성조숙증 수치도 나빠지지 않았다. 같은 기간 실험에 참여하지 않은 아이들은 뼈 나이 선행정도가 높게 나타나 스포츠 활동이 어린이 성조숙증 성장속도를 완화시키고 비만 및 스트레스 완화에도 크게 영향을 준다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해외 선진국들은 이미 여자 어린이 스포츠 활동에 국가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남녀 구분 없이 모두 함께 축구를 즐기며, 유럽에서는 넷볼 등 여자 어린이 팀 스포츠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자어린이의 스포츠 활동이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으로 소극적이고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의 정신적, 신체적, 정서적 발달과 건강을 위해서 여자 어린이 스포츠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성욱 ㈔한국유소년스포츠클럽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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