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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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싹을 틔우기 위해 적합한 조건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온도와 수분이 필수적이나 씨앗마다 세상에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제각각이다. 씨앗은 내일을 품고 있고 언제든 조건만 된다면 새로운 식물로 뿌리를 내리고 자라난다.

 

새로운 대통령이 10일 취임한 지 12일이 지났다. 변화의 조짐은 모든 뉴스와 소식들에서 시작되고 있다. 사실 한 동안 우리는 단지 누군가 ‘불편하거나 우려되는 문제’들을 실제로 느끼는 고통이나 명확한 진실보다 앞세우면서 살아왔다. 우리가 지나온 시간들이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이었던 때문인지 그 반대의 모습들이 새삼 너무 낯설다. 우리들이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지 않아 하는 공감의 태도와 단어들을 대통령이 해주기만 한 걸로 마음이 너무도 푸근하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역사에서 무엇이든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정권은 지난 겨울 내 추위에도 지치지 않고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함께 공들여 키워온 시민들에게 큰 빚을 이미 지고 있는 셈이다. 정치가 참으로 우리들 일상에 영향을 주고 변화를 가져온다는 걸 느끼게 하는 한 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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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서 이번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은 분들도 생각보다 잘하네 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 시간 우리는 통합보다는 갈등 속에서 한 동안 과거로의 회귀가 사회 문화적 영역에서 일어났다. 그 속에서 지나온 시간들을 추억으로 공유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너무도 낯선 상황들을 재현하기도 했다.

한 세대가 다른 세대에게 가치관과 관점들을 지나치게 강조할 때 받아들여야하는 세대는 이를 강요로 느낄 수밖에 없게 된다. 세대 간 갈등과 불협화음들은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더 증폭되기도 한다.

 

대통령은 그 세대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 중 하나이다. 이번 대통령이 본인의 나이보다 젊은 층에게 호감과 공감을 받았던 것처럼 앞으로도 젊은 세대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는 사람이기를 희망해본다. 완벽하게 명석하고 토론의 달인은 아니라도 일반 시민들과 공감하고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대통령이 되어주기를 바래본다. 대통령이 닮고 싶은 롤 모델인 나라이고, 예전 아이들이 이 담에 대통령이나 장군이 되겠다고 장담하던 시절로 돌아가는 꿈을 꾸어본다.

 

송미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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