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외교관이자 열혈 영화 팬인 박용민이 뉴욕을 영화로 소개하는 여행 안내서이자 영화 안내서인 <영화, 뉴욕을 찍다>(헤이북스 刊)를 펴냈다.
저자 박용민은 지난 1991년부터 외교부에 재직 중이다. 주유엔대표부, 오만, 미국, 인도네시아, 일본 주재 대사관에서 근무했고, 외교통상부 본부에서는 북핵협상과장으로 봉직했다.
일종의 직장인 밴드인 외교통상부 음악연주동호회에 간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영화관의 외교관>(리즈앤북 刊)와 <별난 외교관의 여행법>(바람구두 刊) 등을 썼다.
남다른 문화적 감수성을 자랑하는 저자는 영화 마니아이기도 하다. 이번에 내놓은 ‘영화, 뉴욕을 찍다’는 영화에 대한 그의 폭넓고 깊이 있는 관심을 드러낸다.
그가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는 국내 개봉작 196편에 미개봉작 77편까지, 총 273편이다. <34번가의 기적>(1947), <이창>(1954), <7년 만의 외출>(1955) 등 고전 영화부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익스포즈>, <너브>(이상 2016) 등 최신 블록버스터와 스릴러 영화까지 폭넓다. 영화 마니아다운 저자의 선택과 자신감이 느껴진다. 저자는 각 영화마다 독자적인 별점을 매겼고, 책을 통해 영화를 찾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영화명, 감독명, 출연진 등 필모그래피를 수록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통해 도시의 구석구석을 소개한다. 뉴욕의 소지역별로 나눠 해당 지역이 영화의 맥락에서 어떤 기표로서의 역할을 하는 지 그곳의 역사와 생활상 등을 토대로 설명한다. 책의 표지를 펼치면 뉴욕 지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 독특하고 유용해보인다.
저자는 “거짓말을 조금 보태 미국 영화의 절반 정도의 배경이 뉴욕일 만큼, 영화의 도시는 할리우드가 아닌 뉴욕”이라며 “영화의 배경으로 사랑받는 뉴욕은 가장 미국적이지 않기 때문에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가 됐다”고 밝혔다. 값 2만2천원
류설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