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파주시장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여야 각 정당의 자원 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당내는 단골 출마자들이, 당외에서는 화려한 인물들로 차고 넘친다. 상대적으로 현재 거론되는 당내 인적 자원보다 타천으로 오르내리는 인물들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장관급, 행정고시 출신 등이 거론되는 당외 인사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앞으로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각 당의 경선 역학구도는 물론 파주시장 선거 판도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4명 정도가 거론된다. 먼저 최종환 경기도의원(52)으로,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정치적 감각을 익혀 왔다. 경희대 경제학과 출신인 그는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정치와 행정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통한다. 파주 운정3지구 수용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 박용수 도의원(51)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도의회 예결위 활동을 통해 파주지역 도로 등 각종 인프라구축 관련 예산 확보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도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한 황의만 윤봉길기념사업회 회장(72)도 강력한 후보다. 파주 장단면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파주시 고문변리사로 활동, 주요 시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평가다. 3선 시의장 출신인 박찬일 시의원(54)도 민주당을 의리로써 오랫동안 지켜오며 정치와 행정을 모두 경험한 몇 안 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현 이재홍 시장의 재판 결과가 후보군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이 다음 달 말 2심 선고공판에서 유·무죄 판결에 따라 정치적 운명이 갈리게 되고, 이는 당연히 한국당 시장후보군에 절대 영향을 주게 된다. 현재로선 정성근 파주갑 당협위원장(62)이 우선 거론된다. KBS·SBS 기자, 아리랑TV 사장 출신으로 한때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적이 있는 인물이어서 정치적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지역 당원들은 이 시장 공석으로 분열된 파주 보수를 아우르는 최적임자로 그를 꼽고 있으나 본인은 고사하고 있다. 도의원이면서 파주을 당협위원장을 맡은 김동규 도의원(49)과 국민대 박재홍 겸임교수(61)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김 도의원은 40대 기수론을, 박 교수는 지난번 시장선거 당내 경선에서 패한 아픔을 딛고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행정개혁론을 내세우며 재선 도전의사를 직·간접으로 표명하고 있다.
바른정당에서는 개혁적 보수, 합리적 보수 기치를 내세우며 새누리당에서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던 조병국 파주갑 당협위원장(61)의 출마가 점쳐진다. 파주 출신으로 양정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조 위원장은 정치개혁과 행정개혁을 브랜드로 시장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본인의사에 무관하게 시민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거론되는 대표적인 인사로는 한국 뉴욕주립대 석좌교수인 이인재 전 파주시장(57)과 박용호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54),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65)을 들 수 있다. 현직으로는 파주 부시장 재임 당시 강력한 행정드라이브를 걸어 대내외적으로 호평을 받았던 조청식 현 용인부시장(53)도 거론된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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