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캠프 하우즈에 조성
관광·역사학적으로 굉장한 가치 친모들의 생생한 목소리 담아야
지난달 30일 자식을 해외입양시킨 친모들과 함께 엄마품이 조성되는 파주시 조리읍 캠프하우즈를 찾은 재미학자 김호수 교수(45ㆍ뉴욕시립대 인류학, 사회학)는 “시가 먼저 엄마품 자문위원회를 구성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엄마품은 파주시가 미국 등지에 20여만 명으로 추정되는 해외입양인(혼혈인 포함)의 한국방문 시 모국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미군반환공여지인 캠프 하우즈(총 61만808㎡) 내 1천㎡ 규모로 조성되는 휴머니즘 공원이다.
15년째 한국해외입양사를 논문과 저술 등 학문적으로 연구하며 국내외 발표하는 김 교수는 “엄마품 자문위구성은 자의나 타의로 해외입양시킨 친모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엄마품 공원 조성의 역사적 의의를 알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오는 9월께 엄마품 조성지인 캠프 하우즈에서 국내외 입양관련 학자들을 초청해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반세기가 훌쩍 넘는 한국해외입양사를 입양아동의 인구학적 특질로 나누어 보면 1950~1960년대 초반에 보내어졌던 혼혈아동 및 전쟁고아를 1세대, 1970~1980년 중 후반 시기 기아나 고아로 보내졌던 2세대, 그리고 1990년대 이후 미혼모 자녀들을 3세대로 나눌 수 있다”며 “자문위원회 구성과 함께 엄마품에 담길 콘텐츠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상징조형물, 기억 분수, 자갈길인 엄마의 마음, 야외갤러리, 소통의 숲, 거울 연못 등이 기본구상에 담겨 있는 것으로 아는데 자식을 해외입양시킨 1세대 친모들은 지금 점점 사라져 간다”며 “가난하고 힘이 없어 일어난 이 같은 일들에 대해 관련 여성(혼혈입양여성 포함)들의 구술사 등이 채록돼 엄마품동산에 기록관으로 보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세계 유일 분단국의 최접점지 판문점이 소재한 분단의 현장인 파주에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희생자인 해외 입양인에게 모국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이들의 고향이 되어 주고자 조성하는 엄마 품은 관광학적ㆍ역사학적으로 굉장한 가치가 있다”며 “관련 전문 학예사들이 운영하는 엄마품이 되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갰다”고 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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