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두드리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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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과 소셜커머스가 함께 상품을 판매하는 일.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영세사업자가 저비용고효율의 마케팅을 하는 일. 그리하여 이 프로젝트의 소득이 투자금의 76배에 달하는 일. 모두 쉽지 않는 일이고, 어찌 보면 허황된 이야기로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길은 찾는 이에게 보이고, 문도 두드리는 자에게 열리는 법. 올 상반기 경기관광공사는 어렵지만 새로운 문을 열었다. ‘온라인 경기그랜드세일’이 그 열쇠였다. 공사는 이 프로젝트를 지난 4월 대구광역시에서 개최한 ‘찾아가는 경기관광박람회’를 준비하면서 시작했다.

소셜커머스 업체와 함께 경기도의 문화, 레저, 여행, 숙박상품 250여개를 ‘경기그랜드세일’을 통해 판매했다. 공사는 홍보마케팅 예산을 지원했고, 소셜커머스는 참가기관을 모집하고 기획전을 운영하는 여행상품의 유통플랫폼 역할을 했다. 그 결과는 한마디로 대박.

 

대박 하나. 혼자서는 홍보마케팅을 하기 힘들었던 도내 많은 업체들이 환호했다. 온라인 경기그랜드세일을 통해 잘 알리기도 힘들었던 경기도 31개시군 구석구석의 관광지를 알리고, 여행상품을 홍보하고, 바로 온라인 구매까지 이어지는 효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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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둘. 공공기관과 민간업체가 손을 잡아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들어 두 달간 19억 원이 넘는 수익이 참여업체에 돌아갔다. 이어 봄 여행주간과 연계해 ‘夜놀자! 봄밤페스티벌’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경기도 북부의 야간관광, 경기도 봄축제 여행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해 20억원의 매출과 함께 경기도로 많은 봄나들이 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여행상품을 이제는 유통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지자체와 공공에서 더욱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준다면 더 많은 소비가 창출될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들의 판로지원을 위한 전문 컨설팅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경기도 관광업계의 자생력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여행은 빨리 가려고 떠나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여행업을 하는 관광업계, 이들을 지원하는 공사가 갈 길은 무엇일까. 함께 그리고 멀리 갈 수 있는 새로운 길, 온라인 경기그랜드세일이 그 첫 걸음이길 바란다.

 

한상협 경기관광공사 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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