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사령관 “한반도에 많은 전력 지원 가능”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참관 등을 위해 방한 중인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과 존 하이텐 전략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신임 미사일 방어청장 등은 이날 오후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김병주 한미연합부사령관 등과 함께 오산 미국 공군기지에서 국내외 언론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자산을 제공하고 미사일 방어체계의 모든 옵션들이 저희가 고려하고 있는 사항들”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하이텐 사령관은 “한국 동맹국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자산들의 (방공)능력에 대해 자신한다”며 “전략적 측면에서 최대한 많은 전력으로 지원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 틀 안에서 동맹국 방어를 위한 방안을 항상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도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외교수단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북한 김정은이 제기하는 문제는 외교적 해결방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또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과 관련해 “우리는 군사력으로 외교력을 지원하는 것이다”며 “군사전략에 대해 먼저 공개하긴 힘들다”고 즉답을 피했다.
회견에 배석한 빈센트 브룩스 한미 연합사령관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재진입기술 확보 시기가 임박했다는 분석에 대한 질문에 “지휘부로서 이제 모든 위협을 신중하게 생각한다”며 “그런 만큼 억제력을 증가시켜야 하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위협을 저하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해리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정경두 합참의장과 만나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합참은 이날 “정경두 의장이 오늘 오전 합참에서 해리스 사령관을 접견했다”며 “정 의장과 해리스 사령관은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합참과 미 태평양사령부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유사시 증원 전력과 전략무기 출동 등을 관장하는 미군 수뇌부가 한미연합훈련의 일환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중 국내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가진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주한 미군을 포함한 미군의 전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인사들로 이들의 방한만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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