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 경찰관’ 교통사고 예방 나섰다

파주署 한정 경찰경력으로 한계
사망사고 다발지역에 우선 배치
수시로 장소 이동 효과 높이기로

▲ 뚜레쥬르앞 (1)
▲ 파주경찰서가 교통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실물 경찰관 크기에 긴팔 교통복, 경찰 구두와 교통모, 선글라스, 신호봉 등을 들은 마네킹 경찰관을 설치ㆍ운영하고 있다. 파주경찰서 제공

“실제 교통 경찰관인 줄 알고 멀리서부터 안전 운전하게 되더라구요.”

 

파주시 월롱면 LG디스플레이로 출근하는 K씨(34)는 지난 28일 오전 파주 금촌역 교차로에 서 있는 경찰관을 보고 감속 운행을 했다. 자칫 신호 위반으로 벌점과 과태료 등이 부과될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K씨는 그러나 교차로에 차량을 멈추고 경찰관을 쳐다봤는데 어딘가 이상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마네킹 경찰관’이 서 있는 것이었다. K씨는 다소 허탈했으나 마네킹 경찰관 덕분에 안전운전했다는 것을 큰 위안으로 삼았다.

파주경찰서가 한정된 경찰경력만으로 교통 사망 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마네킹 경찰관을 통한 가시적 경찰활동 강화로 교통 사망사고 줄이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 조리 마네킹

29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교통 사망사고는 감소추세를 보였으나 올해 초부터 증가세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인구 40만7천여 명에 차량이 16만여 대였으나 지난 1월 말 현재 인구 45만여 명에 차량이 20만 대로 크게 늘어 사고 위험이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경찰은 이에 자체 경찰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마네킹 경찰관을 도입해 부족한 경찰력에 보탬이 되고 교통 사망사고 등도 줄이기로 했다.

우선 최근 3년간 사고 분석 자료를 활용해 보행자 사망사고ㆍ다발지역을 최우선 선정하고 지역별 주요 과속 구간과 굽은 도로 등에 배치하고 순찰하기 어려운 도로 등 20곳을 선정했다. 

이들 지역은 실물 경찰관 크기에 긴 팔 교통복, 경찰 구두와 교통모, 선글라스, 신호봉 등을 들은 마네킹 경찰관을 배치해 교통 사망자 발생건수를 감소시키기로 했다. 

특히, 운전자들에게 마네킹 경찰관이라는 고정관념을 지우기 위해 수시로 배치 장소를 이동시켜 안전운행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파주경찰서 관계자는 “인구와 차량 등이 늘어나 도심 무단 횡단사고가 빈발하고 농촌이나 국도변 보행자 사망사고가 줄어들지 않아 경찰력 보강을 위해 마네킹 경찰관을 배치하게 됐다”며 “교통사고가 줄어드는지를 파악, 적절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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