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3당 “정부, 北 도발에 안일한 대응… 심각한 안보위기 우려”

홍준표·안철수, 文정부 외교·안보정책 한목소리 비판
주호영 “베를린선언이나 대화에만 집착… 대책 없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29일 새벽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하며 국방 정책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한 목소리로 비판하며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였고, 경기·인천 야권 의원들도 “심각한 안보위기”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당 당사로 홍준표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안보위기, 경제위기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 아닌가. 오늘 아침에도 북한이 저렇게 도발하고 일본까지 뒤집어 놓았다”면서 “이런 문제는 국익과 민생 차원에서 저희도 열심히 노력해서 해결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과 관련, “미국·일본·북한도 외면하는 상황에서 레카차에 끌려가는 승용차에서 혼자 운전하는 모습으로 보여진다”고 비판하며 “안보정책도 좀 바꿨으면 하는 생각이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안 대표가 “외교안보가 아주 우려스럽다”면서 “코리아 패싱이 실제로 일어나면 안 되지 않나”라고 말하자, 홍 대표는 “코리아 패싱이 아니라 문재인 패싱이다”라고 한술 더 떴다.

 

안 대표는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채널을 동원해서라도 외교적인 협력들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일이 있으면 국가적으로 아주 큰일이다”고 우려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취임 110일이 돼가는데 북한이 그동안 9차례 미사일을 발사했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상임위를 포함해 12차례 열렸지만 아무런 결론도 없다”면서 “이 정부 안보 담당한 분들이 집단 사고 오류에 빠진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베를린선언이나 대화에만 집착해서 정말 중요한 것 놓치고 있는 것 아닌지 되돌아보기를 바란다”며 “국민들은 방향 전환 없이 대책 없이 무능만 드러낸다면 과연 이 정부에 국민 안위 맡겨도 될지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같은당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3선, 포천·가평)은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에 떨어졌다는 점에서 대단히 심각한 한반도 안보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 군과 정부가 두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인천시당위원장인 민경욱 원내부대표(인천 연수을)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문 대통령은 오늘 북한이 2천500km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했는데도 NSC에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의 유엔 제재를 막아주려 한다는 국제적 비난을 받더라도 할 말이 없어졌다”고 비난했다.

김재민·구윤모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