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띠 풀린 北, 또 미사일 도발 예고

태평양 방향 추가 발사 언급… 김정은 “美 언행 주시할 것”
UN 안보리 긴급회의… 北 규탄 의장성명 만장일치 채택

▲ 미사일 발사 지켜보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지난 29일 평양 순안공항 활주로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사일 발사 지켜보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지난 29일 평양 순안공항 활주로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태평양을 목표로 한 추가적인 탄도미사일 도발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29일(현지시각)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이번 탄도로켓 발사훈련은 우리 군대가 진행한 태평양상에서의 군사작전의 첫걸음이고, 침략의 전초기지인 괌도를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으로 된다”면서 이같이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또 김정은이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는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그에 따라 차후 행동을 결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이어 “훈련에는 유사시 태평양작전지대 안의 미제침략군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있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 부대들과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날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상에 낙하한 탄도미사일은 괌 포위사격에 동원하겠다고 밝힌 IRBM 화성-12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의장성명 채택에 찬성했다. 의장성명은 안보리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주로 채택해온 언론성명보다 격이 높은 것이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무모한 행위라고 규탄하면서 더 이상의 미사일 발사 중단과 모든 핵무기 및 핵 프로그램의 폐기를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30일 오전 9시 30분께 전화통화에서 “유엔 안보리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소집되고 첫날에 의장성명이 채택된 것은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의 결과라고 평가하고, 보다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대북 대책이 담긴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안을 추진할 것과 이 과정에서 한·미·일이 논의를 주도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얻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는데 합의 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도발을 넘어 이웃 국가에 대한 폭거”라며 “한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NSC 상임위원회를 즉각 소집해 북한의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했고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강력한 포탄 8발을 투하하는 무력시위를 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강도의 대응이었다”고 아베 총리에게 설명했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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