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의 2연전에서 5위 탈환을 노리던 SK 와이번스가 치명적인 연패를 당한 가운데,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포’ 최정(30)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주 4연승을 달리며 5위 넥센과의 격차를 반경기로 좁혔던 SK는 넥센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할 경우, 5위 탈환은 물론 넥센을 1.5게임 차로 따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스윕패를 당하면서 7위(62승1무61패ㆍ승률 0.504)로 추락하는 동시에 넥센(64승1무58패ㆍ승률 0.525)과의 격차가 2.5게임으로 벌어졌다.
SK는 29일 넥센과의 첫 경기서 에이스 스캇 다이아몬드를 출격시키며 필승의지를 다졌으나, 다이아몬드가 3.2이닝 만에 10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결국 4대8로 패했다. 이어 SK는 30일 경기에서도 넥센에게 무기력한 경기 끝에 0대10 치욕의 영봉패 수모를 당했다.
두 경기 모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최정의 부진이 뼈아팠다. 최정은 두 경기서 6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쳐 ‘홈런 1위’의 체면을 구겼다. 8월 들어 최정은 시즌내내 괴롭히던 종아리 부상이 심해지면서 타격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11일 LG전에서 종아리 경련으로 교체된 이후 대타로만 간혹 나오다가 16일 대전 한화전에서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회 적시타를 친 뒤 또다시 주루 과정에서 통증을 느껴 최승준으로 교체됐다. 한동안 러닝조차 어려웠던 최정은 22일 가벼운 조깅과 정면 타구 수비 훈련을, 23일 러닝을 재개한 이후 대타나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38홈런으로 1위에 올라있는 최정의 홈런포가 지난 8일 NC전 이후 멈춰있다는 점이다. 전반기에만 31홈런을 때려낸 최정은 홈런 페이스가 워낙 빨라 50홈런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부상탓에 결장이 길어지면서 기록경신은 힘들어졌다. 최정은 최근 10경기에서 16타수 3안타, 6삼진, 타율 0.188에 그치며 좀처럼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월 30일까지 124경기를 소화한 SK는 6위 LG(58승2무56패ㆍ승률 0.509)가 우천으로 최소된 경기가 많아 8경기나 덜 치른 상황이어서 5강 경쟁 3개팀 중 가장 불리한 입장이다. 더욱이 최정과 쌍포를 이루던 한동민이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가운데 SK가 2년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5위 도약을 위해서는 ‘거포’ 최정의 부활이 절실하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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