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밀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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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좋은 사회란 경제적으로 풍요로움을 즐기는 이들이 많음이 아니라 소외되고 힘들어하는 이웃이 적음을 말함일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정치란 어려운 국민을 보살피는 일이 최우선시되어야 한다. 공공기관의 목적 또한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작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저소득층 월평균 소득은 전년도 대비 5.9% 낮아진 반면 고소득층은 2.4% 증가했다. 빈부의 격차가 날로 커지는 지표로 잘 사는 나라에 역행하는 정치가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다문화 학생 수는 2010년 3만1천788명에서 2016년 9만9천186명으로 증가했으며 탈북학생 수 또한 2016년 2천517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러한 계층별 소득격차 확대로 인한 사회문제 해결 및 다문화, 탈북가정,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2013년부터 매년 파주 체인지업캠퍼스와 안산 평생대학을 통해 3만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영어와 창의인성교육을 진행해 왔다.

 

올해는 위 두 곳에서 진행하는 정규교육과정의 20% 이상을 소외계층 학생으로 선발, 수혜대상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경기도에서 15억원 예산을 확보해 문해교육자 등 연령별 지역별 소외계층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또한, 보다 알차고 내실있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담 운영 인력을 대폭 확보해 프로그램 운영의 전문성을 강화했고 도청, 교육청, 지역아동센터 등 관련 단체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폭넓게 입소생을 선발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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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교육 이수자가 3천여 명을 넘어섰다. 다녀간 분들의 만족도가 한결같이 높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여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도 기쁘고 행복하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뭔가 더 잘해보자 하는 열정이 생긴다. 하반기에는 지원 대상의 범위를 더 확대하고 보다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찾아오는 다양한 계층의 특성과 요구에 맞는 창의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참가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교육 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생각이다.

 

파주 영어마을이 체인지업캠퍼스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공적 기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모든 이들에게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복지이고 시대적 과제이다. 바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역할이고 가치라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우리의 노력이 경기도 내 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에 보탬이고 힘과 용기가 되어 우리 사회를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어 가는데 ‘밀알’이 되었으면 한다.

 

김경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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