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기호 시인의 시집 <그리워서 그립다>에 실린 <꿈>이라는 시다.
그의 시는 쉽다.
‘얼마나 그리우면/저토록 끊임없이 달려와 제 몸을 부술까’ <파도>, ‘그리움을/은하수처럼 뿌리면/님이 오실까’ <개망초> 등 누구나 쉽게 읽고, 쉽게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가볍진 않다.
그의 시에는 힘이 있다. 굳이 어려운 단어나 낯선 구조로 멋을 부리지 않아도, ‘감동’이라는 울림을 준다.
그는 1998년 <문예사조>로 등단해 국제PEN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미술협회, 수원문인협회 등 다양한 협회에서 활동하며 꾸준히 작품을 써왔다. 2015년에는 ‘자랑스러운 수원문학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시집은 그가 처음 발간한 시집이다. 그간 틈틈이 써온 시들을 모아 출간했다. 시집은 ‘사랑’ ‘존재탐구’ ‘동무’ ‘인연’ 총 4부로 구성됐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사랑과 동무, 인연은 연인일수도 있고, 친구일수도 있다. 또 절대자일수도, 강과 바람 같은 자연일 수도 있다. 결국에는 가족, 친구, 고향, 강물, 바람 저녁노을, 계절 등 그가 느낀 모든 것들을 노래한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는 ‘내가 누구인지’ 지속적으로 고민한다. 나는 누구이고, 왜 살고,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독자들에게 생각의 시간을 안긴다.
그는 “요즘 시집을 읽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들이 춤을 춘다. 시는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고, 힘들이지 않아도 감동을 느껴야 한다”며 “그래서 나는 시를 쉽게 쓰고, 이것이 내가 시를 쓰는 이유”리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들은 담았다”며 “가을의 시작 시 한편과 함께 잠깐의 여유로움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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