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훈 파주여고 교사 “수학포기자도 마법같이 수학에 빠져들죠”

각종 수학 자료공개한 홈피 인기
도교육청·파주교육지원청서 초빙 학생들 성적 향상·흥미 이끌어
“수포자 없는 교실 만들어요”

▲ 파주여고 이장훈교사
파주지역에 수학 광풍이 불고 있다.

수포자(수학포기자)까지 단숨에 수학광으로 만들어 버리는 교육이 연일 화제를 모으면서 주인공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ㆍ고교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수학’, ‘살아있는 수학교육’을 표방하면서 사교육을 멀찌감치 따 돌리고 17년째 수학 공교육을 앞장서 실천해 온 파주여고 이장훈 교사(44ㆍ교육과정부장)다. 

2000년 파주여고 수학교사로 임용된 이 교사는 수포자들의 흥미를 위해 수학과 소프트웨어 교육 홈페이지 ‘수학생각(http://www.mathought.com)’을 운영하며 수학을 골치 아픈 과목이 아닌 흥미로운 과목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수학생각에서는 파주여고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 수학실험실, 3D프린팅 등 지금까지 1천 편 이상 각종 수학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한 학생들의 반응 등 생생한 일선 교육 활동을 공개하고 있다. 

이 교사는 특히 수학에 응용되는 소프트웨어인 Mathematica(수학) 언어를 연구하며 대학교재는 물론 학생교육용 Mathematica 전자교재를 개발해 수학생각 홈페이지에서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또 융합교육으로 수학실험실(Mathematica LAB) 320편을 개발해 파주여고에서 2010년부터 영어처럼 Mathematica SW 및 LAB를 운영하며 일찌감치 수학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마저도 수학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과 파주교육지원청도 이 교사의 수학학습방식을 높이 평가하면서 도내는 물론 파주지역 수포자들을 위한 수학교육을 맡겼다. 

이에 이 교사는 2012년부터 도교육청 교육과정 클러스터인 응용수학ㆍ프로그래밍 지도교사를 맡아 6년여 동안 도내 학생들의 수학 학력을 향상시켰다. 지난해부터 파주교육지원청의 영재교육지도도교사로 초빙돼 파주지역 7개 중학교 학생들에게 쉬운 수학, 생각하는 수학을 지도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 학생들과기념촬영(3D프린팅 발표회)
▲ 학생들과기념촬영(3D프린팅 발표회)
이 교사의 재밌는 수학 학습은 대한민국도 인정했다. 2009년 대한민국인재상(대통령상)을 비롯해 2013년 대한민국 수학교육상(교육부장관상), 2014년 올해의 과학교사상(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 국가슈퍼컴퓨팅 청소년캠프 지도교사상(KISTI원장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파주여고 수학 교사로 재직하면서 현재 관내 문산고ㆍ제일고의 프로그래밍 교과교사와 LG사이언스랜드의 수학SW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이 교사는 “나는 중학생 당시 수학성적 부진아였다”면서 “중학교 은사 덕에 수학바닥에서 20점이 오르자 수학의 즐거움을 맛보며 전공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즐거움을 모든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서 “수학 디지털 교과를 집필하고 싶다. 파주여고를 넘어 파주 전체를 강남학군 부럽지 않은 수학 명문학군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재희 파주여고 교장은 “수학에 흥미를 잃었던 학생들이 수학의 즐거움에 빠져드는 게 신기하다. 이 교사가 수포자를 마법으로 수학에 빠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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