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세무고·광탄고 ‘軍 부사관과’ 신설

내년부터 각 25명 선발… 수업료 전액 지원·부사관시험 가산점

▲ 광탄고 부사관과1

저출산 등으로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파주 농촌지역 공ㆍ사립 고교들이 군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부사관과’를 신설, 학교운영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경기도교육청과 공립고교인 경기세무고교(교장 정병구), 사립고인 광탄고교(교장 진한웅)에 따르면 접경지역이며 농촌지역인 광탄면과 적성면에 소재한 광탄고와 세무고는 직업군인의 길을 걸을 수 있는 부사관과를 처음으로 신설해 내년부터 경기도단위를 대상으로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앞서 광탄고 등은 올해 초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학과개편 승인을 각각 받았다.

 

기존 국제통상과를 폐과하고 부사관과를 신설해 남여 주간 25명을 성적순으로 모집하는 경기세무고(www.gyeonggi.hs.kr)는 다음 달 3 ~8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고 1차 서류전형에 이어 면접과 체력검사(달리기 등)를 실시한 뒤 오는 11월 14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자체 기숙사가 없는 세무고는 학생교통편의를 위해 파주야당역 등지에 스쿨버스를 운영한다. 

광탄고(www.gtan.hs.kr)는 부사관학과에 남녀 25명(남 21명, 여 4명)을 전형하는데 다음 달 20~22일 원서를 접수해 23일 1차 서류전형 한 뒤 면접과 체력검사를 거쳐 오는 11월 28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자체 기숙사가 있어 4인 1실로 전원 기숙활동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들 학교 부사관과에 입학한 학생들은 3년간의 수업료 전액을 국가로부터 지원받으며 정규 교과과정이 우수한 학생들은 학교장학금도 지급받는다.

 

부사관과 학생들을 위해 광탄고는 정보분야교육에 중점을, 세무고는 세무회계특성을 고려한 교육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학생들은 방과 후 수업을 통해 부사관시험에 합격하면(가산점 주어짐) 군의 중추역할로 국가공무원으로서 안정된 직장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처럼 광탄고와 경기세무고의 부사관학과 신설은 가뜩이나 저출산으로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특히 농촌지역에 학교가 있어 학생확보의 어려움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자 3년 전부터 학교정상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주지역이 접경지역이고 군사지역이어서 군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장점이 있고 최근 취업난으로 직업 군인이 선호하는 직종으로 떠오르는 점도 감안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부사관과를 신설해 운영하는 학교는 도내 경기세무고와 광탄고, 포천과 성남시 등 4곳을 비롯해 전남 장성군 1개교 등 전국적으로 5개교에 불과할 정도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대상학교를 선발한다 ”며 “경기북부지역은 군사시설이 많아 부사관과 운영이 학교운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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