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명절에 고향을 다녀오지 못한 작은 영세업체 종업원들과 만나 소주 한잔하면서 들은 말이다.
쥐꼬리만큼 적은 소득으로 살아가는 서민층과 영세민에게 유난히 길었던 더없이 우울하고 슬픈 명절은 지나갔다. 이들은 밤낮을 땀 흘려 일해도 자식들 공부 뒷바라지하고 집세 내느라 먹고 살기도 힘이 든다면서도 아직까지 내가 못 산다고 사회를 원망하거나 잘 사는 사람들을 탓하지도 않았고, 조상을 숭배하는 추석 명절을 맞아 남들은 백화점이나 대형슈퍼에서 명절 선물을 사들고 고향으로 떠나는 것을 보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향을 찾지 못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 사람들의 소박한 말속에 담긴 이야기는 누구나 누려야 할 생활의 모습이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기에 안타까울 뿐이다. 큰돈을 벌어 보겠다거나 부유층 행세를 하겠다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는 사람들이다.
작은 회사 종업원이라도 일거리가 많아 회사에 계속 다닐 수 있고 오래 일할 수 있도록 경제가 좋아지기만 기다린다는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바람과는 달리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문제는 우리나라를 넘어 전세계의 이슈가 되었고 다시 이들 소박한 사람들의 작은 꿈마저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국민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대비를 해야 함에도 정부는 전쟁은 없다며 천하태평이다. 5일자 중앙일간지(조선일보) 신문을 보면 북한이 서울을 조준해 핵무기를 발사할 경우 78만명이 사망하고 277만명이 다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인 ‘38노스’는 ‘서울과 도쿄에 대한 가상 핵 공격 인명피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이 보유한 25개 핵무기를 모두 서울과 일본 도쿄 상공에서 폭발시킨다고 가정할 경우 사망자가 148만명과 부상자 525만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는 소식이다.
생계와 안보 무엇 하나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불안한 추석 연휴를 보내면서 현 정부에 한마디 하고자 한다. 국민들이 유례없는 장기 휴가를 보내고 있을 때 정부는 외교 안보 민생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한다. 천하태평하게 하회마을에서 탈춤에 맞춰 춤추는 모습이 일반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칠까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길 바란다.
김용식 인천서구발전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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