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때때로 일심동체를 강요한다. 말 그대로 일심(一心),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강한 조직, 성숙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어렵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틀린 말이다.
모두가 같은 생각,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부정하고 건조하고 획일적인 사회를 만드는 위험성을 내포한다. 때문에 모두가 하나이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저마다 다른 생각, 다른 행동양식을 소통을 통해 서로 인정하며 받아들이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다름을 인정해야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고 상대를 존중할 수 있다. 구성원 개개인이 열린 마음을 갖고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리는 자세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힘이다.
상대가 틀린 것이 아니라 나와는 다르구나 하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상대와의 소통은 더욱 편안해진다. 다름을 받아들이면서 서로 간에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으니 말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 10일간의 연휴가 끝나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행여나 연휴기간에 가족 간에 친지 간에 또는 일상에서 다름으로 인해 오해와 상처가 있었을 수도 있다. 또 연휴나 휴가시즌만 되면 나와 다른 상대에 대해 각을 세우며 논쟁으로 시작하는 것을 종종 봐왔다. 그러나 이 다름이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하면서 올바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지혜와 화합 그리고 결단이 필요하다. 한미FTA, 북핵 긴장의 해소, 주변국과의 신뢰를 다지는 일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화이부동(和而不同), 화합하되 같을 필요는 없다.
한상협 경기관광공사 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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