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경필 경기지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통합의 길에 대해 잇달아 언급하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남 지사는 페북에 ‘유승민 의원, 분열의 정치는 그만두고 제대로 된 통합의 길로 갑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남 지사는 “민주주의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혁보수는 정치 노선이지 지고지선의 가치가 아니다. 오직 나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독선이다. 민주적이지 않다. 이런 태도는 통합을 내치고 분열을 초래한다”며 제대로 된 통합의 길을 주장했다.
다음날 남 지사는 페북을 통해 ‘홍준표 대표의 대표직을 건 승부수를 주시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남 지사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대표직을 걸고 국정농단 세력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어렵게 디딘 첫걸음을 응원하며 주시한다”며 함께 힘을 모으자고 글을 게재했다.
남 지사는 기본적으로 국민의당과 한국당 모두 통합의 길이 열려있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남 지사는 지역 주요일간지 기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남 지사가 직접 제안한 즉흥 설문 조사가 있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기자는 모두 13명인데 남 지사의 질문은 이러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남 지사가 어떤 당으로 출마하느냐는 것이다. 객관식 질문이었다. 1번은 바른정당이 한국당과 통합해 ‘바른정당+한국당’ 후보로 나오는 것이고 2번은 ‘바른정당+국민의당’ 통합 후보 출마, 3번은 바른정당 후보, 4번은 기타 의견이다. 기자들의 의견은 의외로 일방적이었다. ‘바른정당+한국당’ 통합 후보가 9명으로 압도적이었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라면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충분히 고민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분명히 어떤 식이든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바른정당이 어떤 명분을 가지고 어느 정당과 통합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역정가는 내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남경필-이재명’ 양자 구도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남 지사가 어떤 보수통합의 길을 선택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원재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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