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의마총(義馬塚)’ 아시나요?

충성스러운 馬 기리기 위해 광해군 직접 하사한 말 비석

의마총
▲ 의마총
파주에 왕이 직접 이름을 하사한 말의 비석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광탄면 발랑리에 위치한 의로운 말의 무덤인 의마총(義馬塚)이 그곳이다.

 

조선 광해군(1575~1641, 재위 1608~23)이 하사한 의마총은 자신이 모시던 장군이 전장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을 예측하고 집으로 돌려보내자 3일간을 달려 장군의 집에 도달, 장군의 죽음을 알리고 죽은 충성스러운 말을 기리고 있다.

 

충성스러운 말의 주인은 조선 중기 연안 이씨 충의공 이유길 장군(1576-1619). 이 장군은 광해군 당시 쇠락의 길로 들어선 명과 대세로 떠오른 후금 사이에서 중립외교를 시행했는데 후금이 공격하자 명은 임진왜란 때 도움에 대한 보답으로 지원군을 요청했다.

 

이에 이 장군은 도원수 강홍립의 부장으로 1만3천여 명의 군과 명에 파병됐지만 1619년 현재 요령성 심하전투에서 대패해 강홍립 등은 항복했으나 끝까지 싸우며 죽기 직전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글 5자 ‘3월4일사(三月四日死)’를 써서 자신의 말에게 매주고선 채찍질했다고 한다. 

이 말은 산과 강을 건너 3일 만에 집으로 돌아와 장군의 전사를 알리곤 슬피 울다 쓰러져 죽었다고 전해진다. 광해군은 이 사실을 전해 듣고 1621년 이유길 장군에게 병조참판직을, 말의 무덤을 의마총이라 부르게 했다.

 

현재 묘역옆에는 이장군의 13대손인 종손 이봉길씨가 살며 관리하고 있다. 신도비가 있고 이장군의 불천위(4대가 넘는 조상의 신주는 사당에서 꺼내 땅에 묻어야하나 나라에 큰 공을 세워 영구히 사당에 보관하도록 왕이 허락한 신위)가 모셔진 부조묘(불천위를 모신 사당), 청련사가 있다.

▲ 부조묘
▲ 부조묘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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