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해외 미군기지… 한·미동맹의 심장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첫 목적지로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선택했다. 캠프 험프리스는 전체 부지 비용과 건설비 100억 달러 가운데 92%를 한국 정부가 지원했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평택방문과 관련해서 “평택 기지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군기지로서, 한·미 동맹의 미래 발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직접 확인하고, 한국에 대한 철통 같은 방위공약과 한·미 동맹 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차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캠프 험프리스는 한미 양국이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주한미군 기지 이전사업에 따라 주한 미 8군이 주둔할 기지로, 미 육군 해외 기지로는 최대 규모다. 부지 면적이 여의도의 5배인 1천468만㎡에 달하고 들어서는 건물은 513동이나 된다. 현재 공정률은 약 95%로,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캠프 험프리스 건물 중에는 학교, 상점, 은행, 운동장 등 미군과 가족의 생활을 위한 시설도 포함됐다. 미군 자녀들이 다니는 초·중·고등학교는 이미 문을 열었다.
주한미군은 최신 시설을 갖춘 캠프 험프리스 입주로 미군과 가족의 생활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4I(지휘통제) 체계를 포함한 첨단 군사 인프라를 갖춰 작전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다.
주한미군 지휘관들이 캠프 험프리스를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의미하는 ‘크라운 주얼’(crown jewel)로 부르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캠프 험프리스를 건설하는 데는 한국 정부도 9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하면 한국이 한미동맹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방한 첫 방문지를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정한 배경을 두고는 미국의 확고한 북핵 불용 의지를 과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진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객원교수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이번 방한이 미국의 확고한 북핵 불용, 한국 방어 의지를 확인시키고 과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중시한다’는 한국 측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받기를 기대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방문지로 평택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정한 배경에 대해선 “급격히 북핵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평택기지를 찾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며 “북핵에 대한 확고한 방어의지를 주한미군에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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