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에게 사람다움의 길을 묻다 ‘율곡 인문학’

아홉번 장원급제한 조선 최고 지성
평생 삶의 지표 삼은 ‘자경문’ 바탕
치열했던 그의 삶과 철학 재조명

▲ 율곡인문학

율곡 이이는 ‘구도장원공(아홉 번 장원급제 한 사람)’이라 불린 조선 대표 천재다. 사후 문묘에 배향될 정도로 존경받았던 조선 최고의 지성을 지녔던 그다. 

<율곡 인문학>은 율곡 이이가 평생 삶의 지표로 삼았던 ‘자경문’을 중심으로 그가 말하는 ‘인문 정신’이 무엇인지 ‘사람 다움의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게끔 한다.

 

고전 연구가 한정주는 율곡이이 인문학은 율곡이 가진 ‘천재적 지식인’, ‘위대한 성인’으로서의 면모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율곡의 인문 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처럼 인간적인 단점도 가지고 있고 실수도 저지르며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겪었음에도 끝내 뜻을 꺾지 않고 올바른 삶의 자세를 지켰던 ‘인간’적인 점에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마땅히 우리가 본받을 만한 스승인 ‘인간 이이’의 삶의 자세와 철학을 담아 낸 인문서이자 그와 함께 살아간 16세기 다양한 인물들의 문장과 삶이 곳곳에 녹아 있는 역사서다.

<율곡 인문학>은 지금까지 위인으로서의 평가되고 부각됐던 율곡 이이의 삶과 철학을 재조명한다. 또 약점도 가지고 있고 숱한 고통 속에서 고뇌에 빠지기도 했던 인간 이이를 전면적으로 다루며 그를 되돌아 본다. 특히 이 책에서는 율곡 이이가 스무 살 무렵 평생 좌우명처럼 삼았던 ‘자경문(스스로 깨우치고 경계하는 글)’을 중심으로 그가 평생 공부하고 실천했던 삶 전반을 살펴봄으로써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인문학 정신이 무엇인지, 마땅히 추구해야할 인간다움 길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자경문’은 율곡 이이의 정신적 스승이었던 어머니 신사임당의 죽음 이후 4년의 긴 시간을 방황한 끝에 마음을 다잡은 삶의 지표였다. 스무 살 때 세운 그 뜻을, 이이는 삼십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꿋꿋하게 지켜낸다. ‘자경문’은 열한 개의 선언문으로 구성된 짧막한 글이지만 거기에는 그가 가진 ‘사람다움’에 대한 철학과 실천적 삶의 자세, 즉 율곡 인문학의 정수가 담겨 있다. 

<율곡 인문학>은 ‘자경문’에 담긴 인문 정신을 모두 일곱 개로 재구성했다. 입지(뜻을 세워라), 치언(말을 다스려라), 정심(마음을 바로해라), 근독(홀로 있을 때도 몸과 마음을 삼가라), 공부(배우고 또 배워라), 진성(사람에게, 그리고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라), 정의(늘 올바른 길을 가라), 등 일곱 개는 각각 네 가지씩의 세부 실천 항목으로 구성돼 독자들로 하여금 시대를 초월한 사람다움 가치가 무엇인지 등을 설명한다. 값1만6천원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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